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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무엇이 젊은 이들을 '혼술'의 매력으로 이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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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무엇이 젊은 이들을 '혼술'의 매력으로 이끄는가
  • 이현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1.01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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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비어'에서 살펴보는 '혼술'의 매력

▲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봉구비어'. '혼술'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라이프 / 이현민 소비자기자] 대학로 봉구비어의 테이블은 여느 술집과는 달리 1인 손님들을 위한 바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마주보는 자리 없이 일자로 쭉 나열되는 식의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이 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손님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벽을 마주보고 마음 편히 혼술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트렌드에 들어 '혼술'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혼술(혼자 술마시기의 준말)'과 더불어 '혼밥(혼자 밥먹기의 준말)', '혼영(혼자 영화보기의 준말)' 등 혼자 하는 활동이 대세이다. 무엇이 그토록 2030 세대들을 혼자 누리는 생활의 안락함으로 이끌었을까. 그 대답을 기자는 봉구비어의 맥주 두잔에서 찾을 수 있었다. 

흔히 대학 시절의 술자리는 왁자지껄하고 많은 사람들과 즐기는 문화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술은 때로 혼자 즐기는 문화가 되었다. 그 이유는 혼자 술을 마시며 갖는 여유를 통해 돌아보는 인생의 미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취업 문제, 학업 문제 등으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학생들에게도 나름의 고민들이 있기에, 그들에게도 홀로 성찰하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때 술은 어려운 고민을 덜어주는 보조제의 역할을 한다. 가볍게 즐기는 맥주 두어잔과 함께 잠시 치열한 삶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이 대학생들을 혼술의 매력으로 이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식 문화에 피곤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술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학생과 직장인 모두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혼술', '혼밥', '혼영' 등 최근 트렌드는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2030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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