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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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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고 있는가?
  • 주다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0.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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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비가 불편해져야 할 때

[소비라이프 / 주다영 소비자기자] 유기농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을 소비하는 만큼 친환경적으로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비닐봉지 사용량은 1인당 420개이다. 하루 평균 1.15개를 사용하는 셈이다. 연도별 전체사용량은 2008년 147억 개, 2015년 216억 개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70개, 스페인 120개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많은 사용량이다.

▲ 사진 : Pixabay

이렇듯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보임에 따라 올해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었다. 그에 따라 비닐 봉투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소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의 강화로 인해 비닐쓰레기가 감소했을지는 의문이다.

50원, 100원씩을 지불하고 1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뿐더러, 과일/채소 등을 담기 위해 사용하는 초경량봉투는 금지품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롤백용 비닐봉투 또한 꾸준히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물건을 담아가는 봉투뿐 아니라 제품의 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재 또한 비닐봉투이다. 배달시장 활성화에 따른 일회용 용기의 수요 증가나 업체의 과대포장으로 인해 비닐포장의 사용은 줄어들 기세가 보이질 않는다.

비닐 봉투 뿐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 또한 꾸준한 소비로 인해 적신호를 울린다. 앞서 말한 일회용 용기와 일회용 포장 등에 비닐과 함께 사용된다. 최근 규제된 일회용 컵 또한 플라스틱 용기이다. 플라스틱 용기의 편리함 때문인지 규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고집하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5년 기준 88.2kg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는 매년 7월3일을 일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로 정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독일, 스웨덴 등은 비닐봉투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병에도 보증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만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등의 썩지 않는 쓰레기들이 줄어들 수는 없다.

규제 등에 의해 비닐봉투의 사용량이 조금 줄었다고 하더라도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비닐류 쓰레기가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배출되는 폐비닐, 폐플라스틱의 양이 많다면 정부가 규제를 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통과 소비의 단계에서 일회용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다.

정부의 규제강화로 인해 장바구니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장바구니 사용률은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바구니는 일회용 비닐에 비하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편리한 일회용 봉투가 있기에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편리한 소비를 해왔다. 편리하기만 한 소비를 했다. 지금부터의 소비는 불편해야한다. 조금 번거로울지 몰라도 그는 분명 우리의 소비가 친환경적이라는 신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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