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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없는 한국인 해외여행…그 원인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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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없는 한국인 해외여행…그 원인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 김우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0.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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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보편화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 허물어져

[소비라이프 / 김우정 소비자기자] 휴가철이나 긴 연휴가 되면 공항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여행 보편화로 인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다. 해외여행 비수기인 3월에는 여행사들의 가성비 높은 상품이 쏟아지는데, 특히 비용에 민감한 20대들의 수요가 급증하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의 수는 약 3,000만 명을 육박하며 우리나라로 방문하는 관광객보다 두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여행의 경우 비수기와 성수기의 개념이 사라지며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여행은 성수기조차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국내에서 여행을 하는 여행객보다 해외로 나가 여행하는 여행객이 많아진 것일까?

▲ 사진: Pixabay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물가 상승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소비자물가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행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료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2007년 대비 2017년에 콘도이용료와 호텔이용료가 각각 61.5%, 34.3% 상승했으며, 항공료 역시 국제항공료(9.3%) 보다 국내항공료(15.9%)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숙박료와 항공료 외에도 음식, 여가 콘텐츠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여행객들의 해외여행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이외에도 TV 프로그램, SNS, 잡지 등 미디어의 영향력이 해외여행 수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학기 중에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돈을 열심히 모았다는 대학생 김지연(23·여)씨는 “TV나 SNS에서 여행 관련 콘텐츠를 볼 때마다 해외여행이 가고 싶어진다.”며 “우리나라는 특히 미디어에서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꽃보다 할배’, ‘뭉쳐야 뜬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 다양한 해외여행 관련 프로그램이 TV에서 꾸준히 방영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외에도 젊은 층에서는 SNS가 해외여행 정보수집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SNS 이용자들의 여행 후기와 특색 있는 여러 국가의 사진 등의 여행 콘텐츠 정보를 실시간으로 쏟아내며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거주자의 해외 소비 지출액은 8조 437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으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소비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의 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소비의 증가는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국내 소비는 부진한데 해외 소비가 많아지면 내수회복을 지연시키고 국내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균형 발전이 중요시되는데 이를 위해 지자체, 업계, 정부가 수행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관광정책의 김태영 연구위원은 “관광업계와 지자체에서 트렌드를 지역의 자원과 인력으로 재해석하여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지역에서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국내에 있는 다양한 여행지에 눈을 돌려 본다면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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