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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호] 공유의 경제학…“내 것 아니지만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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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호] 공유의 경제학…“내 것 아니지만 우리 것”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8.10.1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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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주차장·빈방 등 같이 사용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 단순히 쓰지 않는 물건을 팔고 사는 중고시장으로 시작했던 공유경제는 이제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형태로까지 발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유경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축제 ‘서울공유 페스티벌’이 지난달 7일부터 3일간 열려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자동차에서 주차장·집·사무실로 확대

‘공유경제’란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나눠 쓰기’라는 뜻으로 자동차, 빈방, 책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을 이른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난 공유경제는 소유자 입장에서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것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로써 경제적 상황들을 완화하거나 해결하는 데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공유경제의 모델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욱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건이나 공간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쓰는 ‘공유’는 점점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한 민간업체에 의해 시작된 차량 공유 모델인 ‘카셰어링’부터,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셰어오피스’까지 공유경제의 모델은 다양하다. 또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 주택가의 부족한 주차 공간을 해결하기 위한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자동차·자전거 공유 ‘인기’

우리나라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2011년 9월 그린카에 의해 시작돼 2012년 3월에는 쏘카가 공식 런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자신의 차량을 공유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공유경제 서비스로 2016년 9월, 누적회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왔다. 차가 필요할 때 근처의 공유 차량을 빌릴 수 있도록 스마트폰만으로도 가입·예약을 마치고 사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 만족도가 높다.

서울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 역시 비싼 자전거를 사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대여하고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작 2년 만에 회원 수 62만 명을 돌파하고 평일 출퇴근 시간 이용 건수가 약 5,000건에 이를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서울 자전거 사이트나 앱에서 현재 위치와 가까운 대여소를 검색한 후 이용권을 구매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1일권 1,000원, 30일권 5,000원이며 1시간 초과시 30분당 1,000원씩 추가된다.

 

‘거주자 우선주차장’ 공유로 주차난 해결

‘모두의 주차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주차 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배정받은 주민이 해당 어플에 주차장 위치와 공유 가능한 시간대를 입력하면 근처에서 주차 공간을 찾는 운전자가 이용요금을 결제한 후 해당 공간을 사용하는 형식이다. 최근에는 동대문구, 강북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출근이나 외출 등으로 비어 있는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다른 운전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며 주차난 해소와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하면 수원시는 지난 1월부터 인근 교회와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고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도 4개의 교회와 추가 협약을 맺으며 총 최소 137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무공간 공유 늘어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시작된 셰어하우스는 점차 그 수요를 늘리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입주자의 성향을 따라 인테리어나 직군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공하며 강남, 서울역, 홍대, 신촌 등 번화가에 입지해 있는 경우도 많다.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9개에 불과했던 셰어하우스의 수는 지난해 489개로 약 37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인에서 50인까지로 이루어진 소규모 회사를 위한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는 일명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로 불리기도 한다. 단기 계약이 가능하면서도 업무에 필요한 기자재가 갖춰져 있어 운영비용을 줄이려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인기가 많다. 분야가 비슷한 회사끼리 사무실을 공유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인식되며 셰어오피스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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