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유기농 수제 미미쿠키? '가짜쿠키'
상태바
유기농 수제 미미쿠키? '가짜쿠키'
  • 주다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0.10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 제품 유기농이라고 속여 판매한 미미쿠키

[소비라이프 / 주다영 소비자기자] 유기농 수제 쿠키로 인기를 끌던 미미쿠키의 제품이 대형 마트의 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미쿠키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유기농을 강조하며 입소문을 탔다. 미미쿠키는 지난 9월,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미미쿠키에 대한 의혹은 20일 한 소비자에 의해 제기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미쿠키에서 판매하는 수제 쿠키가 대형마트의 제품과 유사하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미미쿠키 측은 “대형마트의 완제품을 구매해서 재판매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납품받는 생지가 동일한 것 같다.” 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명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제보는 끊이지 않았다. 그에 미미쿠키 측은 20일 밤,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에 판매한 제품은 대형마트의 쿠키가 맞지만 이전에 판매된 쿠키는 수제쿠키가 맞다. 다른 제품들 또한 수제 제품이 맞으니 오해 없길 바란다.”

하지만 이전에 구매한 제품도 대형마트의 쿠키를 재판매 했다는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미미쿠키 측은 21일 새벽, 2차 사과문을 올린다. “쿠키는 대형마트의 쿠키가 맞다. 하지만 쿠키를 제외한 다른 제품은 모두 수제이다.” 쿠키뿐 만 아니라 롤 케이크, 생크림 빵 등도 대형마트의 제품을 재판매 한 것 같다는 제보가 계속되었다. 21일 저녁, 미미쿠키 측은 “롤 케이크 또한 대형마트의 제품이 맞다.” 는 사과문을 올렸다.

결국 미미쿠키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영업을 중단했지만, 정식 폐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단체 형사 고소를 준비 중에 있다. 게다가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를 친 **쿠키를 신고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일 현재, 2325명이 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이다. 그 외에도 “미미쿠키 주인 얼굴 공개하라”,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엄격하게 처벌해라” 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판에 올라온 상태이다.

미미쿠키는 지난 2년 가까이 대형 회사의 제품을 팔았다. 유기농이라는 말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동안 당국의 관리나 감독은 받지 않은 것이다. 미미쿠키가 위치한 충북 음성군 역시 미미쿠키가 유명세를 탔지만 그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국의 관리·감독이 더욱 철저해지거나 개선될 필요성이 보인다. 그와 동시에 소비자들이 이러한 사태를 적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타 제품과 비교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해당 업체를 고발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아갔고 의무를 다했다. 소비자는 소비의 권리를 가질 뿐만 아니라 비양심적인 업체를 감시할 의무도 가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