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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잡초’의 반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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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잡초’의 반란을 응원합니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8.09.1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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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저장이 안된 번호라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용건을 문자로 남겨달라는 간편답장을 보냈지요. 그런데도 계속 같은 번호의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지인의 전화번호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여 그제서야 전화를 받았던 것입니다. 당신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010 번호로 바뀌기 이전의 당신 전화번호가 저장되어있더군요. 우리는 이렇게 오랜 동안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잠시 지난날에 대한 상념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너무 바쁘게 살았나?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오랜만에 만나본 당신은 정말 멋졌습니다. 번듯한 사무실과 열심히 일하는 50여명의 직원들. 저와는 어느 정도 연배 차이가 있기에 늘 저만치의 동생으로만 여겼는데 참으로 잘못된 생각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송아지가 황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의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당신은 황소이고 거목이었습니다. 유망한 ‘강소기업창업기업인’의 모습으로 당신은 저를 반겼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성공이면에는 고민 한 두 가지는 있게 마련입니다. 당신의 고민 그 연장선상에서 저를 떠올린 것 그 자체에 감사 드립니다. 당신은 고민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저에게는 비전이라는 말로 대체하여 들립니다. 비전 달성을 위한 고민이겠죠. 당신의 구체적인 키워드는 ‘도약’ 이었습니다. 어떻게 ‘도약’하여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스포츠 스타의 경우를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내 사전에 2년생 징크스는 없다’ 당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사업에 2년생 징크스는 없다’

다소 딱딱하지만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제품수명주기이론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 수명주기라고도 하는 이 이론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구성이 되는데 당신의 지난 13년의 여정은 어디에 해당합니까? 당신은 아마도 도입기를 거친 성장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 판단으로는 도입기입니다. 물론 성공적인 도입기입니다. 신인왕 성적표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전략과 그 성과인 카테고리 리더(category leader).

도입기 다음의 단계인 성장기는 경쟁이 심화되고 고객의 욕구는 다양해집니다. 당연히 전략과 전술도 달라져야 합니다. 당신과 당신 사업의 브랜드를 클래스가 다른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의무도 수반됩니다. 그 전략의 핵심은 획기적인 차별화 전략입니다. 저의 경험과 마케팅 고수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의 세가지를 말씀 드리는데 ‘유지하는 것 하나, 변해야 하는 것 둘’입니다.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하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
찾아가고 쫓아가는 짝사랑 전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기다움으로 승부해서 경쟁사나 고객이 나를 쳐다보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다움이야말로 브랜딩 전략의 핵심이고 진정한 자립이고 독립입니다. 그것을 중심에 놓고 환경, 경쟁, 소비자의 변화를 반영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껏 해온 전략입니다. 성장기에도 깃발을 꽂기 위해 질주하는 서부의 개척자처럼 선도자적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바랍니다.

둘, 나에서 우리로
지금까지 당신 사업은 당신의 개인기에 의존해서 성장해왔습니다. 1인기업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를 쳤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성장기 및 그 향후의 단계에서는 이러한 방법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자기 몸집도 커졌고 상대적으로 경쟁도 심화되었습니다. 변해야 합니다. 나 혼자의 단독 플레이가 아닌 집단지성과 같은 우리의 힘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은 업계 최고의 인재영입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셋, 브랜드 경영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입니다. 고객의 머리나 가슴속에 남다른 연상이미지를 심어야 합니다. 현재 당신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안타깝게도 연상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사업 실체가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묶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어쩌면 제2의 도약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가 바로 브랜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랜딩의 핵심은 브랜드의 정체성(Identity)을 세우고 그것을 응축해서 딱 한마디로 표현하는 컨셉을 갖추는 일, 그리고 브랜드에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를 만드는 입니다.

당신의 말이 여전히 귓전에 맴돕니다. “저는 시골출신입니다. 학벌도 나쁩니다. 일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개천의 이름 모를 잡초가 용이 되어 나왔습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늘 초심을 잃지 말고 진격하길 바랍니다. 당신과 같은 잡초의 반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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