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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지역별 제수용품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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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지역별 제수용품 각양각색
  • 추재영 기자
  • 승인 2018.09.0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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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많은 강원도 감자·고구마…제주도는 귤·고사리전

[소비라이프 / 추재영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확한 곡식으로 조상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날인만큼 추석 행사 중 가장 큰 일은 바로 차례다. 그러나 매년 차려도 매번 헷갈리는 차례 상 차리기. 의미와 사연을 알아보고 이번 추석을 통해 제대로 익혀보면 어떨까?

5열 기본으로 어동육서 등 규칙 적용
제사상은 신위(神位, 지방)가 놓인 쪽을 북쪽으로 한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인 제주가 차례 상을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다.

차례 상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해가 뜨는 동쪽은 양, 해가 지는 서쪽은 음의 방향이다. 생선을 놓을 때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를 서쪽으로 두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땅에 뿌리를 둔 음식은 음을 상징하므로 종류의 수를 짝수로, 이 외의 음식은 하늘에서 얻어졌다고 해서 양의 수인 홀수로 맞춘다.

제사 음식을 제수라고 하며, 제수를 제사상에 차리는 일을 진설이라고 한다. 제수는 지방별로 수확하는 특산품이 다르기 때문에 지방과 가정별로 조금씩 다르고, 제수를 놓는 위치 또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사상은 보통 5열로 상을 차리는 것이 기본이다.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볼 때 1열에는 밥과 국 등의 식사류인 ‘반갱’을 놓고, 2열에는 탕을 올리며, 3열에는 구이나 전, 4열에는 나물과 김치 등의 밑반찬류, 5열에는 과일이나 한과 등의 후식을 놓는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풍습도 조금씩 바뀌었지만 일반적으로 ‘어동육서’, ‘두동미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홍동백서’와 같은 규칙을 따른다.  

지역별 추석 차례상
조선시대부터  한양을 포함한 중심지인 경기 지역에서는  구이적으로 통북어를 꼭 올렸다. 이는 북어를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또 녹두를 갈아 배추를 얹어서 만드는 녹두전을 부침전으로 올리기도 한다. 예부터 생선 가운데 으뜸인 굴비를 올렸으나 요즘엔 참조기나 가자미를 대신 올리기도 한다.

산이 많은 강원도는  나물과 감자, 고구마를 이용한 음식을 주로 올린다. 특히 메밀꽃으로 유명한 평창에서는 메밀전이 빠지지 않으며 감자전이나 무와 배추로 만든 적을 올리기도 한다.

버섯도 부침류나 전의 단골재료인데, 특히 송이 같은 귀한 버섯은 소적으로 구워 올리기도 한다. 어물이 많은 동해나 강릉의 차례 상에는 명태포와 생선전도 빠지지 않는다.

삼도가 인접한 충청도는  다양한 제물을 올리기로 유명하다. 경북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건어물인 대구포, 상어포, 오징어, 사오리포, 피문어 등을 올리고 호남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말린 홍어, 병어, 가자미, 낙지, 서대묵 등을 올린다.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지역에서는 배추전, 버섯전 등의 전과 부침류를 주로 올린다.

전라도에서는  제사상에 홍어를 올리는데 이 외에도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음식 문화도 발달한 지역이어서 제사상에도 다양한 음식이 오른다. 병어나 가자미도 자주 올리며 갯벌이 있는 지역에서는 낙지나 꼬막 같은 어패류도 즐겨 이용한다.

경상도에서는  문어를 올리는 것이 흔하다. 대구가 속한 경북지역에서는 적으로 참상어 살을 구워 올리며, 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경남지역은 어물을 많이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조기뿐만 아니라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 여러 종류의 생선을 올리고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올리는 지역도 있다. 안동에서는 식혜가 빠지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산물이 많은 제주도는 옥돔을 비롯해 고사리전, 보리빵과 함께 귤, 파인애플 등으로 제사상을 풍성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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