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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엄마 人生, 아들 人生’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sobilife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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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8  1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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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애(愛) 님~
문득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라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된 그 불멸의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영원히 만나지 못할 인연으로 생각했던 당신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스쳤는데 핵심은 “왜 전화를 했을까?”라는 궁금증이었습니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단 말입니까? 당신이 미혼모(未婚母)라니요? 도대체 당신의 실제 나이는 얼마이며 몇 살 때 아이를 낳은 것입니까? 아들이 고2임을 감안해보면 십대 소녀 시절에 미혼모가 된 것이군요. 수강생 중에 당신의 아들이 있었다고요? 아드님이 선생님에 대한 인상 착의를 말할 때 저라는 사람을 떠올릴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연락하기까지는 망설임이 컸을 것입니다. 당신의 용기 있는 고백에 머리를 숙입니다.
 
예상한대로 당신 고민의 핵심은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이 ‘대학 무용론’을 주장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라고 말입니다. “대학에 진학해서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다니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혼자서 어렵게 아이를 키운 당신이기에 그 심정을 백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요즈음 설득력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입니다. 저도 이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민들레와 장미가 같지 않듯이 사람들도 같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사람,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삶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애(愛) 님~
걱정의 초점이 아들보다는 오히려 당신 자신에게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당신, 아들은 아들입니다. 인생의 본질은 각자도생(各自圖生)입니다. 안타깝게도 요즈음의 세파는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꽤 오래 전의 일인데요. 막 땅거미가 지고 있던 어느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여의도 우체국 부근의 인도에서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켜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엄마와 딸이 심한 언쟁을 벌이고 있던 차였습니다. 

“내가 아빠 없이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엄마는 엄마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거야”

그 당시 제가 모 일간지에 칼럼을 쓰고 있을 때라서 용기가 생기더군요. 다가가서 사연을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었고 딸은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항변했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포기해야겠다고 말하며 힘없이 돌아섰습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꾀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부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협동, 연대, 공생 등이 유익한 가치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그에 배치된다는 것이죠, 인간관계의 몰락을 상징하는데 부모자식의 관계까지 이러한 시각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관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도생은 경쟁력의 다른 말이며 오늘날의 생존전략에 부합하는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사회의 가족과 개인의 관계는 크게 변한 것이 사실입니다. 가족의 품이라는 말은 옛날 이야기에나 등장하는 말이 아닐까요? 이럴 때 일 수록 더욱 모질게 마음먹고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엄마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아들이 가고 싶은 그 길을 열심히 가라고 밀어주고 그 대신 아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한석봉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한번 같이 상기해볼까요? 외지에서 공부하던 석봉은 어머니가 보고 싶어 집에 왔는데 모친은 호롱불을 끄고서 자신은 떡을 썰고 석봉은 글씨를 쓰게 합니다. 불을 켜보니 모친의 떡은 보기 좋게 썰어져 있었으나 석봉의 글씨는 엉망이었습니다. 모친은 석봉을 야단쳐서 다시 산으로 돌려 보냈고 석봉은 글씨 공부에 매진해서 조선의 명필이 되었습니다.

각자도생은 제가 연구하고 있는 개인 브랜딩 전략과도 그 의미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스스로 ‘나’를 마케팅 해야 하는 ‘1인 셀러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즉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승부수 하나를 가져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공부일 수도 있고 당신의 아들이 하고자 하는 그 무엇일 수 도 있습니다.

애(愛) 님~
최근 아픔을 딛고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는 어느 대학생에 대한 신문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가 미혼모의 아들이며 기초수급 대상자였다는 헤드라인이 눈에 띄더군요. 당신에게 희망고문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의 말에서 당신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곁에서 용기를 주신 어머니께 가장 감사합니다.” 당신의 경우도 아들이 가는 길에 용기를 주고 응원을 하는 것이 당신과 아드님 모두를 위한 행복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행복하고 싶었던 그 시절이 실은 행복한 시절이었다”
역설적인가요? 이형기 시인의 절창(絶唱) ‘불행’을 빌어서 당신과 아드님의 행복을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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