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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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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 찾아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1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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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보

이달의 책 한권
2010년 트렌드
“자신만의 스타일 찾아라”
트렌드 코리아 2010 / 김난도 외 4인 / 미래의 창

새해면 출판계에 쏟아져나오는 경제전망서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2010>, 한국경제신문사의 <대전망 2010>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트렌드 코리아 2010>이 더해진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내다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쓰였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연구소란 이름만으로 무조건 믿는 건 문제겠지만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므로 믿고 읽어볼 일이다. 비판이야 다 읽고 난 뒤 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지난해는 불황, 불안, 불확실, 불투명 등 많은 ‘불(不)’이 짓누른 한해였다. 하지만 삶은 이어져야 했다.
소비흐름이란 소비가치흐름을 집합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 흐름은 대부분 연속성과 추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올해를 전망하기에 앞서 지난해를 점검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KBS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탤런트 구혜선은 소설 ’탱고’로 작가로 데뷔하는가 싶더니 그림전시회까지 열었다.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공식트레일러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으며 영화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작곡한 연주곡 음반을 발매하고 이사오 사사키와 연주회까지 열었다.
내 주위 보통(?) 사람들도 얘기해보면 국내 기업의 K모 과장은 퇴근 뒤 인라인스케이트를 새벽까지 탄다. 가벼운 취미로 타는 것이라지만 수준을 고급까지 높이려 선수처럼 연습한다. J모 대리는 ‘시’를 써 등단하더니 소설까지 완성, 출판까지 한 작가이자 직장인이다. 초등학교 선생인 S모 교사는 목수가 돼 집에 있는 가구들을 원목으로 만든다. 자신의 욕구와 행복에 더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트렌드전망 중 ‘I’m So Hot’이 있다.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고 외치며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자기표현적 또는 위안추구형 사람들의 존재를 예측한 것이다.
이는 성공을 향해 달리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행복욕구에 더 집중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또 소박한 행복(Simply, Humbly, Happily)을 찾으려하고 여러 취미(Hobby-Holic)에 더 빠질 것이라 전망했다.
사람들은 남의 눈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구, 생각, 느낌을 충족하며 살아가고 싶어 한다.
지난해 이 흐름을 타고 올핸 ‘딴 짓의 즐거움(Good to be geeks)’으로 이어져 다재다능형 생활인, 복합적인 개인정체성(또는 캐릭터) 구축의 욕구를 지향한다고 내다봤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내가 맞추며 살고 싶어 하지 않고 적극 나의 기호에 맞춰지도록 삶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상품을 만들어달라고 기업에 요구하고, 나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만든다.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고유한 감성과 취향을 나타내는 것, 독특함이 먼저지만 대중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것, 바로 자기만의 스타일(Style republic)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
사람들 생각이 바뀌면 새 시장이 생긴다. 각종 DIY제품들이 처음엔 아주 작은 몸짓으로 싹트더니 어느새 인터넷을 검색하면 엄청난 ‘DIY’관련시장이 이뤄짐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욕구에 더 세밀히 다가서는 디테일전략이 아니라면 ‘대중의 권력화’ 앞에서 비즈니스성공을 말하기란 힘들어질 것이다. 반면 시대흐름, 소비자흐름을 읽는 안목이 있다면 당신의 비즈니스는 이미 반은 성공이지 않을까.

김 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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