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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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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8.08.14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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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옥(玉)님~
“무슨 길을 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
"제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답답해서 여기저기를 두드려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고민을 듣고 저도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당신과 같은 고민을 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제 자식을 비롯하여 주위의 젊은이들에게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현실이 더욱더 마음을 움츠리게 합니다. 출석을 부를 때마다 당신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이거다!" 하면서 갈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열에 한 두 명도 되지 않는 답니다. 이 대목에서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라 불렸던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되새겨봅시다.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이라는 서러움을 참고 견딜 때 기쁨의 날은 오는 법입니다. 긍정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 다시 그리움이 되는 것

옥(玉)님~
어느 길에서 잃어 버렸는지 모르는 나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습니다. 누구의 말대로 사찰의 선(禪) 수련회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나 당신에게는 현실적인 방법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저의 경험과 지인들의 경우에서 느낀 바를 말해주는 것이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대답일 것입니다.

첫째는 마음먹기입니다. 집이던 사람이던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떤 생각의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삶의 밭은 그 만큼 다양하고 풍요롭습니다. 마음의 터를 잡고 편편하게 고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가장 밑바닥으로 가보는 겁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다 비우는 겁니다. 그러한 상태가 되어야 내가 치고 올라갈 나의 길이 보이게 됩니다.

둘째는 타이밍입니다. 선택의 일정 시기를 정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냥 늦출 수만은 없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는 올 것입니다. 그 때를 기다리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시간을 의식하지 않으면 밀물과 썰물에 대처하지 못합니다.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기획서를 쓸 때도 그렇습니다. 스스로의 마감 시간을 정해 놓지 않으면 마냥 늘어지고 진도도 나가지 않습니다. 당연히 진화, 발전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가 나가는데 못 비켜나는 것만이 큰 일이 아닙니다. 매사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우물쭈물하다가는 큰 일 납니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선택과 집중입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쉽게 흔들립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옳은 일, 어떤 이는 여기에다 화룡점정이라며 미칠 수 있는 일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비록 10여 일간의 짧은 시간의 결론이지만 당신의 경우는 ‘방송 콘텐츠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이미지 확장을 해 보세요. 마치 돌멩이가 들어간 곳으로부터 물결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번져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파문 속에서 진정한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보험을 선택했습니다. 모두가 보험 영업이 ‘영업의 끝판 왕이다’ 라며 회피할 때 그는 오히려 보험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지금도 여전히 보험의 길을 걷고 있으며 대표 보험 전문가라는 개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번역을 선택했습니다. 번역가의 길은 피곤합니다. 돈도 많이 벌지 못합니다. 번역가는 통상 작가 뒤에 숨겨지기에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러한 외부의 시선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고 싶다’ ‘이 길이구나’ 라는 확신뿐이었습니다. 어려움을 뚫고 한 길을 달려온 그의 이름에는 웬만한 저자 못지않은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는 야구를 선택했습니다. 선수도 아니면서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에 야구단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미친 선택이라는 주위의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야구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다.” 정년퇴직을 한 지금도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의 행복론(幸福論)의 한 대목입니다.

옥(玉)님~
우리의 인생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입니다.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선택의 길을 가더라도 가지 않은 또 다른 길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길은 미지의 신비와 아쉬움을 나뭇잎에 새기고 저 멀리로 뻗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스러운(?) 심사숙고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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