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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CU(씨유)와 손잡고 '편의점을 치안 서비스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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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CU(씨유)와 손잡고 '편의점을 치안 서비스 거점으로'
  • 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8.0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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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과 CU가 개발한 ‘긴급 신고 시스템’ 도입 1년 … 오신고율 대폭 줄여

[소비라이프 / 전경 소비자기자] 경찰청과 BGF(비지에프)리테일은 지난해 ‘지역사회 범죄예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현재까지 전국 1만 3천여 CU(씨유) 편의점을 ‘지역사회의 치안 서비스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경찰청과 BGF(비지에프)리테일은 지난해 7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국내 최초로 결제단말기(POS)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한 ‘긴급 신고 시스템’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 버튼 하나로 신속한 112 신고 가능한 편의점 긴급 신고 시스템 / 출처 : 경찰청 홈페이지

이 시스템은 결제단말기(POS)에 범죄 등 위급상황에 간편히 누를 수 있는 신고 버튼을 추가하여 보다 긴급상황 시 보다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다. 해당 시스템은 전국의 1만 3천여 개 CU(씨유) 매장에 적용되어 있으며, 심야시간대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 근무자의 범죄불안감 해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긴급신고시스템이 시행된 이후로 경찰이 편의점을 지켜준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든든하다’는 반응이다.

일선 경찰관의 호응도 상당하다. 한달음시스템 등 기존 편의점의 비상연락시설이 보이던 오신고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던 비상연락시설은 직원 부주의, 오작동 등으로 잘못 신고되는 경우가 80∼90%에 달했다. 반면, ‘긴급 신고 시스템’의 경우 오신고율이 20%대에 불과한데다 불필요한 신고도 77%나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 일선 경찰관이 주요한 사건 신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경찰청과 CU(씨유)는 앞으로 현장 근무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으로 오신고율을 한자리 수로 더욱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효과에 힙입어, 경찰청과 CU(씨유)는 긴급 신고 시스템을 국내 전체 편의점으로 확산하는 데에도 뜻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경찰청은 BGF(비지에프)리테일과 함께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긴급신고시스템을 전체 편의점 업계에 확산해 줄 것을 요청했고, 현재 주요 편의점 회사와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부터는 ‘긴급 신고 시스템’에 미아ㆍ실종자 찾기 기능을 연계한 ‘미아찾기 시스템’(‘아이 CU(씨유)’)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미아 등 발견 시 CU 매장 근무자가 파악 가능한 아동 이름,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결제단말기(POS)에 입력하게 되면, 관련 정보가 전국 CU 매장에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실종 아동 등을 신속하게 발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BGF(비지에프)리테일에 따르면 ‘아이 CU(씨유)’는 도입된 지 두 달 만에 약 20명에 이르는 어린이,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등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등 큰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보호자 역시, 가까운 CU 매장을 한 곳만 방문하더라도 찾고 있는 아이가 전국 CU매장에서 보호 중인지를 알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과 CU가 함께 구축한 ‘긴급신고 시스템’은 편의점 근무자는 물론 지역민의 안전에도 기여하는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의 대표적 사례”라며, “전국 모든 편의점에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GF 민승배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맹점에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BGF리테일과 경찰청은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한 노력을 통해, ‘지역 사회 치안 서비스 향상’을 통해 성공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긴급신고시스템 활용으로 범죄를 신속히 해결하거나 적절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18년 5월 새벽 4시경, 경남의 한 CU매장에 흉기로 무장한 강도 2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근무자를 밀어내고 금고의 현금을 빼앗아 순식간에 달아났다.

근무자는 ‘긴급 신고시스템’을 떠올리고, 침착하게 버튼을 눌러 112에 신고했다. 신속히 출동한 경찰관에게 인상착의를 차분하게 설명하자, 2인조 강도는 30분만에 붙잡혔다.

#2. ’17년 10월 새벽 1시경, 경기도 ○○ CU(씨유) 매장으로 20대 여성이 울면서 뛰어 들어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계속 쫓아와 긴급하게 매장으로 몸을 피했다고 했다. 매장 근무자가 여성을 안심시킨 후 매장 밖으로 나오자, 매장 안을 살피던 남성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귀가 중에 여성이 다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한 매장 근무자는 ‘긴급 신고 시스템’을 통해 경찰 출동을 요청해 여성을 무사히 귀가시킬 수 있었다.

#3. ’18년 6월, 5살 여자 아이가 남동생과 CU(씨유) 매장을 찾았다. 길을 잃었다는 두 남매는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았다. 매장 근무자는 얼마 전 교육받았던 ‘긴급 신고 시스템’을 떠올렸다. 울고 있는 남매에게 사탕을 건네며 안심을 시킨 후 시스템으로 112신고와 동시에 아이들의 이름, 옷차림 등 아동정보를 등록했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이 매장에 도착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인근 CU(씨유) 매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사항을 파악한 보호자가 도착해 아이들과 함께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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