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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청년이 퇴사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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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청년이 퇴사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하는 이야기
  • 김지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7.2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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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대표 '지향드림'과의 인터뷰

[소비라이프 / 김지영 소비자기자]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퇴사를 하는 ‘워라밸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워라밸 세대란 일보다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하는 세대로,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지정된 단어다. 과거에는 자본주의가 만연한 돈 벌기에 급급한 사회였으나 현대사회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삶의 목적을 돈에 두지 않기 시작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그러한 워라밸 세대의 삶을 엿보기 위해, 올해 초에 퇴사를 결심하고 ‘지향드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하고 있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김지향(27)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지향드림

#지향드림소개

안녕하세요. 꿈을 향해 지향하라, 지향드림 대표 김지향 입니다. 지향드림의 이름은 본명 김지향의 지향과, 꿈(드림)의 합성어입니다. "꿈을 향해 지향하라” 슬로건과, “드립니다”의 이중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래픽디자인부터 캘리그라피 관련 핸드메이드 상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주 캘리그라피 강의와 포토샵 강의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_퇴사준비

저는 2018년 2월까지 회사를 2년 반을 다녔고, 3월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퇴사준비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회사라는 틀 안에 들어가면 '인수인계'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마무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회사에 저의 사정을 알려야 하고, 알리기 훨씬 전부터 퇴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또 회사의 업무 강도가 어떤지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야근을 강요받지 않았고, 할 일이 마치면 정시퇴근이 가능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이었고, 7시 퇴근 이후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저녁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꾸준함_그리고_뜻밖의_기회

퇴사를 하려고 강의를 들은 건 아니었습니다.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입사를 하고 나서도 전문성이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했죠. 그래서 저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sns에 꾸준히 올리다보니 주변에서 주문이 심심치 않게 들어왔죠.

초반 저녁 7시 이후는 강의를 듣는 시간들로 채워졌다면 퇴사 직전에는 밀려있는 주문들을 제작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도치 않게 투잡이 되어버렸고,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지치는데 그 이후에 무엇인가를 같이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부담을 느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_고민중인_청년들에게

저는 퇴사한 것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100% 만족은 어디든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만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죠. 무작정 퇴사하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그 이전에 밑작업이 분명 필요합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야 합니다. 퇴사를 하면 정말 실전이에요. 현실적인 문제로는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고, 퇴사를 하고 나서도 제가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 계산도 필요합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명대사입니다. 밖은 정말 치열합니다. 그렇다고 저는 회사에서 버티라고만 주장하고 싶지는 않아요. 분명 그 안에서도 힘든 점이 있기 때문이죠. 어디를 가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철저하게 파악하고, 준비하고 나온다면 ‘지옥’같은 ‘밖’에서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 지향드림

지금 그녀는 회사에서 벗어나 ‘지향드림’이라는 그녀만의 채널을 만들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일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워라밸 세대’. 그녀는 퇴사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을 잘 파악하고 준비한 후에 퇴사를 결심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조만간 일보다 삶에 더 치중하는 세대가 나오고, 그 세대가 한국의 문화로 자리 잡아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청년들의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다.

▲ 지향드림

“캘리그라피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슬로건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저의 모습들을 함께 공유하며,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전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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