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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까지 보이는 투명한 소재 pvc제품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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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까지 보이는 투명한 소재 pvc제품의 유행
  • 이승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7.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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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로 많은 디자이너에게 사랑받는 pvc제품, 환경에는?

[소비라이프 / 이승현 소비자기자] 올 여름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만든 아이템이 인기 몰이 중이다. 명품 의류 업계에서는 컬렉션마다 pvc를 사용한 가방과 악세사리, 의류 등을 선보였다.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비닐 소재인 pvc제품은 가죽만큼 불티나게 팔린다.

▲ 구글이미지=셀린느 pvc 가방
클래식한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던 '샤넬'은 이번 2018년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 파격적인 pvc소재의 의류 및 잡화를 선보였다. 투명 백팩과 핸드백은 그 중 특히 인기이다. 샤넬 pvc백은 300만원 대라는 고가에도 한 때 주문을 넣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마찬가지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인 '셀린느' pvc백(66만원)도 가볍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품절이 잦다.

명품 업계에서 불고 있는 pvc바람은 spa브랜드까지 이어졌다. '슈펜'은 메로나와 쿠앤크, 투게더 등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을 모티브로 하여 투명 pvc 가방을 선보였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지난달 19일 소셜커머스 티몬의 실시간 쇼핑 방송인 ‘TVON LIVE(티비온 라이브)’를 통해 단독 선발매된 직후 하루 만에 1차 물량이 품절됐다.

pvc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투명하다는 점이다. 속이 보이는 투명한 소재 때문에 가방안에 나의 물건이 남에게 다 보인다. 개성을 나타내기엔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가방 안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방 디자인이 달라지기도 한다. 가방안의 파우치를 다양한 색으로 넣어 꾸미기도 하고 천으로 조각한 주머니를 넣어서 색을 내기도 한다.  투명하다는 점은 다양한 옷에 코디하기 쉽다는 말이기도 하다. 색이 있는 가방으로 코디의 제한이 있는 것 보다 활용적으로 쉬운 코디가 가능하다.

그러나 pvc제품의 유행은 일각에서 불고 있는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캠페인과 대조적이다. 초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국제적인 법규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유행이 한철 유행이길 바랄 뿐이다.

한반도의 7배 면적의 쓰레기 섬이 북태평양에 존재한다. 쓰레기 섬의 99%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어쩌면 몇 년 후면 길거리에서 보던, 그저 예뻐보이기만 했던 pvc백이 쓰레기 섬의 일부가 되어 떠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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