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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 교육' 이름 아래 학생이 나설 자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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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 교육' 이름 아래 학생이 나설 자리가 있는가
  • 최윤수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7.15 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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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어느 순간 학생과의 소통이 아닌 통보를 하기 시작했다

[소비라이프 / 최윤수 소비자기자]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배움을 즐기는 행복 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제시된 학습자 중심 교육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은 같은 동료 학습자와 교사, 그리고 사회공동체 간의 소통이 가장 중시된다. 이로 인해 형성된 관계성으로 서로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도적인 학습자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그러나 의문이 드는 것은 '학생과의 소통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이다.

▲ 학생들과의 소통없이 강행된 구조조정안을 카톡으로 접한 학생들

도내 모 대학에서 학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학과 통폐합, 단과대 분리, 공과대 삭제, 새로운 제도 도입 등 학사조직이 크게 변화됨을 알렸다. 하지만 이 사실을 학생들은 단지 단톡방에서 이미 결정된 소식만을 접했다. 이 이야기의 중점은 학생이 나설 자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학사조직 개편(안)을 접한 이후 구조조정 대책위원회 조직, 각 학과에서 학사조직 개편(안)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거나 투표를 통해 학교에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이미 교육부에 구조조정안이 넘어간 상태였다.

“학사조직 개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이 소수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정확한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학생들의 규모 있는 시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질문을 학생 중심 교육이라 걸린 간판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연결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는 변화되는 사회에서 간편하게 검색으로 SNS나 블로그, 어플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미래를 보고 움직이는 것에 적어도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뒤여야 한다. 그러나 학교는 검색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교육이 학생 중심 교육인지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이미지 아래 지속가능한 지원금을 위한 학교 중심 교육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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