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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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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변산’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7.0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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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동주〉·〈박열〉의 뒤를 잇는 영화 〈변산〉이 오는 4일 개봉된다. 

군 제대 후 고향 변산을 떠나 서울에서 래퍼가 되기 위해 TV오디션 프로그램에 6년째 도전하고 있는 학수(박정민)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동창 선미(김고은)로부터 홀아비인 아버지(장항선)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 영화 '변산' 포스터

학수는 그동안 자신의 아픈 과거가 있는 고향을 완전히 등진 채 살아왔다. 그렇게 안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고향에 돌아온 그는 옛 친구들과 조우하게 되면서 불행한 가족사, 감추고 싶은 첫사랑의 기억, 어릴적 간직했던 소중한 꿈 등 잊고 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는 학수의 여러 흑역사들을 하나둘씩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학수를 짝사랑했던 선미와 학수가 짝사랑했던 미경(신현빈)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주인공 학수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동네 건달로 성장한 친구 용대(고준), 문학 우등생이었던 학수의 노트를 훔쳐 신춘문예에 당선된 선배 원준(김준한) 등 남자들은 전형적으로 지질한 캐릭터들이다. 반면에 여성인 선미와 미경은 남자들을 일종의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단아하고 지혜로운 캐릭터는 아니다.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고 때론 우악스럽게 지질한 남성들을 윽박지른다.

영화는 학수가 자신의 흑역사와 대면하면서 선미에 의해 과거와 화해하는 이야기다. 학수가 가진 과거의 아픔의 무게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지만 전형성을 던져버린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빡센’ 청춘의 삶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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