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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클렌즈 주스 성분표시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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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클렌즈 주스 성분표시 “못 믿어”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8.07.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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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당분·열량 높아…광고 맹신 말아야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이미지’, ‘다이어트’ 등을 내세운 ‘클렌즈 주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클렌즈 주스는 오렌지, 과채혼합 주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채소·과일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하도록 하면서도 디톡스 효과까지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판 중인 17개 과채주스를 대상으로 영양성분 및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

 

희석 여부로 일반주스와 구분
흔히 과일·채소만을 눌러 짜 그대로 병에 담은 천연주스를 클렌즈 주스라고 하며, 농축액을 정제수로 희석해 원상태로 환원했다면 ‘농축환원 주스’라 한다. 국내법상 ‘과채 주스’나 ‘과채 음료’라고 표기되는 농축환원 주스는 원재료의 농도가 100%면 라벨에 ‘100% 천연과즙’ 혹은 ‘100% 농축과즙’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과즙을 섞지 않고 해당 과즙만 썼다는 의미여서 물이 들어갔어도 표기가 가능하다. 때문에 라벨만 보고 구입한 경우 물로 희석된 ‘과채 주스’를 클렌즈 주스로 생각할 수도 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라벨이 아닌 영양성분표를 통해 정제수가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클렌즈 주스의 광고 내용에 현혹되기보다는 영양성분 및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면서 “클렌즈 주스 섭취 시 당류 함량 등을 고려해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능 미미한데 가격만 높아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의 표시 및 광고상 클렌즈 주스라고 표시되거나 해독 등의 내용으로 광고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 주스, 과채혼합 주스보다 비싼 클렌즈 주스가 오히려 당류 함량과 열량 면에서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의 대상이 된 제품은 △유어스 배드파머스 그린 △오마이주스 오!나는 청소 중! △저스트주스 클렌즈 클린그린 △클렌즈미 오렌지드림 △그린클렌즈  등 5종이며, 이중 유어스 배드파머스 그린은 판매가 중단된 제품이다.

주스 종류별로 200㎖당 평균 열량을 비교해 본 결과 10개 오렌지 주스 제품의 평균 열량은 87.41kcal, 2개 과채혼합 주스의 평균 열량은 87.77kcal로 나타난 반면 5개 클렌즈 주스의 평균 열량은 92.74kcal로 조사됐다. 200㎖당 평균 당류 함량 역시 오렌지 주스 16.17g, 과채혼합 주스 15.58g이었지만 클렌즈 주스는 20.18g으로 더 높게 나왔다.

결국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클렌즈 주스의 열량이나 당류 함량이 일반 주스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반면 건강과 다이어트 등을 내세운 클렌즈 주스의 가격은 일반 주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당 클렌즈 주스의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오렌지 주스 556원보다는 2.8배, 과채혼합 주스 845원보다 1.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표시정보 꼼꼼히 확인해야
클렌즈 주스는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하는 만큼 주의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보다 당류·열량은 높으면서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광고 내용에 현혹되거나 비싼 가격만큼의 품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대신 성분 및 가격을 비교하는 게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되며, 섭취 시 당류 함량 등을 고려해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소비자시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제품에 표시된 영양정보를 파악한 후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그런 만큼 제조업체에게는 보다 정확한 표시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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