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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흡연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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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흡연갑질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승인 2018.06.2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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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금연 캠페인의 옥외광고의 주제가 흡연갑질이다. 사회 여러 부분에서 갑질이 큰 이슈가 되면서 흡연에도 갑질을 붙여서 주목을 끌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옥외광고 캠페인은 ‘연인편’, ‘직장 동료편’, ‘군대편’ 등 총 세가지 시리즈로 구성됐다.

 
금연 포스터는 젊은 세대의 언어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가 눈길을 끈다. ‘식후땡, 인생땡’ ‘길빵? 죽빵!’ 등의 헤드라인이 새롭다. 지난 3주전에는 새로운 금연광고 TVCM을 선보였는데 살인자로 의인화된 담배가 흡연자는 몰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각각의 아이디어는 모두 훌륭해 보인다. 그런데 기왕의 금연 캠페인들과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좀 보인다. 매년 100억원 정도가 금연광고비로 집행이 되는데 매년 1년 단위 캠페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문제다.

금연 캠페인은 적어도 3년-5년의 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캠페인으로 일관성 있게 집행되어야 한다. 캠페인의 목표를 정하기엔 1년은 너무 짧다. 효과의 측정도 적절치 않은 기간이다. 그런데 정부광고 관련 규정에 매년 경쟁으로 새로 광고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는 교수들도 매년 경쟁PT 전날에 추첨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지난 금연 캠페인을 정확히 숙지할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게 된다. PT에 참여하는 광고회사들의 기획서를 미리 볼 수도 없다. PT때 그 짧은 시간에 방대한 량의 기획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

좋은 기획과 크리에이티브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충분한 기간에 걸친 일관된 캠페인이 변화를 가져온다. 정부 광고의 대행사 선정 심사 방식 및 캠페인 별 계약 기간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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