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워라밸 신드롬'에 대한 상반된 시각
상태바
'워라밸 신드롬'에 대한 상반된 시각
  • 전민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6.09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둘 사이의 갈등은 해결될 수 있는가

[소비라이프/ 전민성 소비자기자] 한 때 '욜로'(YOLO)라는 신드롬이 열풍인 때가 있었다. 욜로란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겨 마음껏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 사진 제공: Pixabay
이와 비슷하게 최근에는 '워라밸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 워라밸은 욜로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Work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만 열심히 하며 돈을 버는 삶도 아니며 즐거움만 생각해 돈을 쓰기만 하는 삶도 아닌, 이 둘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서 살아가고자 하는 가치관을 가지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런 워라밸이라는 개념은 젊은 현대인들에게서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가치관을 가지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어느 정도 돈을 모은 뒤 시골로 귀농하거나 게스트 하우스를 차려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모든 것을 아끼면서 하는 여행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하면서 누리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런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일하려는 인구가 줄어들어 국가의 생산력이 감소되어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또한 중소기업 내의 인력난 문제가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워라밸 신드롬으로 인해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신드롬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립하고 있는 현상은 사회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한 이유가 부당한 것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생긴 것이라고 탓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기존의 문제점에 대해서 그냥 받아들이고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게 문제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가도록 같이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순위를 가지지만, 그에 비해 급여는 OECD 내에서 매우 열악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노력에 비해 그에 따른 보상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회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고, 평생 좋은 직장을 위해서 노력해 직장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현실에 지침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워라밸이라는 가치관을 선택했고, 계속해서 무기력하게 사는 것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욕구를 충족하는 삶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휴식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줄이고 업무 효율성은 늘임으로써 일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각 회사들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해보고 해결 방안들을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노동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 또한 정당한 요구를 하면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둘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갈등을 해결해 갈 수 있을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