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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호] 명동과 남산 잇는 만화의 길 ‘재미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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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호] 명동과 남산 잇는 만화의 길 ‘재미路’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8.05.1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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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걷다가 추억에 젖다가…동심과 함께 ‘힐링’

[소비라이프 / 추재영 기자] ‘가정의 달’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5월이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다. 어린이날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어버이날과 공휴일인 석가탄신일도 왠지 마음을 두둑하게 한다. 여유로운 5월, 가족모임을 끝내고 가볍게 산책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서울의 명동과 남산 사이를 잇는 만화거리 ‘재미로’를 걷다가 ‘재미랑’에 들러 쉬어 가는 것은 어떨까.

일가족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한 재미로는 2013년 말 조성돼 때마다 거리 만화 축제를 열기도 했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나 한 번 찾고 나면 입소문 내기 바쁠 정도로 매력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사진제공: 서울애니메이션센터
450m ‘재미로’에서 만나는 동심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이르는 길까지 명동 만화거리 ‘재미로’가 펼쳐진다. 뽀로로와 타요버스, 로보카폴리, 달려라 하니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만화 속 주인공들이 골목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반겨주는 이곳의 전체 구간은 약 450m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다보면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걸음걸음 시간여행
곳곳이 전시공간인 재미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건물·골목·전봇대·계단 등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지만, 만화로 가득 차 있는 거리는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오기에 모자람이 없다.

천방지축 소녀의 이야기인 〈안녕, 자두야!〉는 미용실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낸 〈용하다 용해, 무대리!〉는 고기 가게에서, 부모님 세대의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검정 고무신〉은 문구점에서 간판에 박힌 만화의 형태로 길손들을 반긴다.

편의점 주차장 쪽 ‘재미운동장’을 지나 남산 옹벽에 조성해 놓은 ‘만화언덕’까지 이어진 길에서는 벽화와 캐릭터 모형으로 가득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라바, 서정적인 빨간 자전거 벽화 등 다양한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재미로 뒷길 또한 빼놓기는 아쉬운 코스다. 게스트하우스·주택 등이 늘어선 좁다란 계단 언덕은 자투리 공간마다 귀여운 캐릭터가 장식되어 있으며 계단 끝에서부터는 과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매년 5월과 10월의 재미로에서는 서울만화거리축제 ‘재미로 놀자’와 시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열린다.

때마침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2018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캐릭터랑 놀자!” 축제가 마련되어 있으니 이번 어린이날 연휴의 틈새시간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녀와도 좋겠다.

 사진제공: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애호가의 사랑방 ‘재미랑’
재미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만화박물관 ‘재미랑’은 재미로의 핵심이다.

서울시와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에게 자유로운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재미랑은 현재 1호부터 6호까지 총 6개로 1년 내내 시민들을 향해 활짝 문을 열어 놓아 지역주민은 물론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재미랑은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어린아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날을 추억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재미랑 1호에서는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는 안락한 다락방이 제공되기 때문에 편안하고 즐거운 추억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재미랑 2호에는 남산에 살고 있는 도깨비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사쿤갤러리 스토어가 마련돼 있으며, 웹툰공작소인 재미랑 3호와 재미랑 4호는 세 명의 작가가 모여 만든 삼박자 만화문화공방인 만큼 독특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진제공: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총 9개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업이 입주한 특화 공간으로 창작인들의 작업공간인 재미랑 5호는 방문객들에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방향 문화공간이다. 재미랑 6호 역시 국산 캐릭터와 웹툰·만화 상품을 판매하면서 창작인과 시민의 소통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미랑 콘텐츠를 세계 관광객에게 알리기 위해 문을 연 ‘재미랑 남산시장’은 남산 꼭대기 팔각정과 케이블카 승강장 사이에 위치,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야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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