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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다시 생각해 보는 언론 자유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khhan@khhan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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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4  10: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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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지난 한 해 동안 방송사들을 비롯한 주요 언론의 사장이 많이 교체되었다. MBC를 필두로 KBS, EBS, 연합뉴스 등 정부의 영향 아래 있는 대다수의 언론사 수뇌부가 교체되었다.

   
 

과거 모두 정권에 유착해서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한 회사 운영으로 문제가 된 케이스들이다. 하지만 다시 보면 정부의 영향력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KBS, EBS 이외에는 모두 민간으로 넘기고 공영방송도 영국의 BBC처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위상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언론 자유는 차근차근 발전해 왔다. 70년대의 유신독재의 암울한 시기를 지나서 80년대의 민주화 투쟁이 언론 자유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지난 연말 개봉되었던 영화 <1987>은 그 당시를 잘 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 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단순 쇼크사로 몰고가는 경찰에 맞서 여러 사람이 진실을 파헤쳐 간다.

특히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와 동아일보의 故 윤상삼 기자가 실명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실체가 드러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서 군부 독재를 종식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획득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 분열된 야권은 노태우 후보에게 정권을 넘기게 되고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많은 이들이 허탈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중요한 신문사 하나가 태동하고 있었다. 바로 ‘한겨레 신문’이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에서 군부 독재에 항거하다가 해직된 기자들을 중심으로 국민주 공모를 통한 신문사 창간의 계획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들은 50억원을 모금 목표로 정하고 있었다. 대통령 선거 전까지 한 달 동안 총 10억원 정도가 모금이 되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 이때 한겨레신문의 모금 광고 헤드라인이 많은 이들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서브 카피는 “허탈과 좌절을 떨쳐버리고 한겨레 신문의 창간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 광고가 집행된 후 두 달 만에 40억원이 모금되었다.

이렇게 모인 50억원의 자본금으로 1987년 12월 15일에 신문사를 차렸고 1988년 5월 15일에 마침내 창간호가 나왔다. 이제 막 30주년이 되는 것이다. 그 시절 내가 일하던 대홍기획은 한겨레신문 창간 광고를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대홍기획의 故 강정문 이사는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으로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카피를 직접 쓴 주인공이었다. 모금 총책임자였던 故 이병주 님도 가까이 뵙던 분이었다.

이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한겨레신문이 창간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은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큰 이벤트였다. 5월이 되면 특히 한겨레신문과 관련된 많은 분들이 떠오르고 그리워진다. 그리고 고 강정문님이 썼던 카피에 언론자유를 대입시켜 본다. “언론 자유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 언론 자유를 생각해 볼 문제는 언론사의 소유와 광고 의존도인 것 같다. 언론사도 민간 기업이어서 대주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언론사 사주는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고 특히 광고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주요 민간 언론사 중에서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언론사가 있을까?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은 그 생산과 유통에서 획기적인 강점이 강점이 있어서 대기업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독립적인 언론의 모습을 지키기에 유리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2000년에 인터넷 신문으로 창간되었다. ‘모든 신문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미국의 ‘타임’이 ‘오마이뉴스는 대표적인 UCC사이트의 하나로서 세계의 시민 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또한 ‘블로거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워싱턴 포스트>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8만 명에 달하는 시민 기자의 힘이 가장 큰 힘이다. 새로운 시대의 주요 언론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케이스이다. 미국의 ‘허핑턴 포스트’도 비슷한 케이스다. 2005년 창간된 ‘허핑턴 포스트’는 이제 Huffpost로 개칭되었는데 수많은 블로거들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블로그 신문으로 성장했다. ‘허핑턴 포스트’의 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자기 표현은 새로운 오락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정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언론의 주도권을 쥐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 열린 미디어 환경이 진정한 의미의 언론 자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부 부작용들도 있겠지만 권력과 금력과 소수의 엘리트 중심적인 폐쇄성에서 벗어나서 모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언론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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