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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거리투쟁 11년…“노동자 내쫓고 십 년 넘게 외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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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거리투쟁 11년…“노동자 내쫓고 십 년 넘게 외면해”
  • 추재영 기자
  • 승인 2018.04.1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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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1년의 투쟁, 11일간의 프로젝트’ 진행

[소비라이프 / 추재영 기자] 2007년 정리해고로 쫓겨난 콜트·콜텍공장 노동자들이 11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해고 노동자들은 매일 오후 12시에서 1시 광화문 세종로공원 농성장에서 버스킹 공연, 후원물품 판매, 거리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타 제조사 콜트악기(콜트)의 박영호 대표는 콜트에서 일렉기타를, 콜텍에서 어쿠스틱기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열악한 공장 환경에서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 전원은 2007년과 2008년 각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정리해고로 쫓겨났다.

콜트기타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면서 박영호 사장이 해외에 공장을 세워 물량을 빼돌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 물량이전을 국내 공장 경영난의 근거로 둔갑했다는 게 해고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억울함에 해고 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하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으나 2012년 대법원은 ‘공장 폐쇄로 구제 실익이 없다’며 정당한 해고라는 판결을 내렸다.

해고 노동자들은 “연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박영호 사장은 강경노조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허위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015년 “콜트와 콜텍은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 노조 때문에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돼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영호 사장이 콜트악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노동자들을 내쫓고 십 년 넘게 외면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콜트·콜텍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농성장 텐트 벽면에 붙어 있는 그림에는 ‘일하고 싶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등 부당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억울함이 드러나 있다.

매일 오후 12시에서 1시까지 광화문 세종로공원 농성장에서 버스킹공연, 후원물품 판매, 거리선전전 등을 진행하던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9일부터 ‘11일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9일까지 이들은 음악이 흐르는 화요문화제, 시각미술작가들과 함께하는 드로잉 데이, 콜트본사 앞 1인 시위 및 약식집회 등 부당해고 문제의 해결을 위한 투쟁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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