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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호] 정리 습관 들이면 불필요한 소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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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호] 정리 습관 들이면 불필요한 소비 ‘뚝’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4.0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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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로 자원순환에 기여…가벼운 삶은 ‘덤’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손쉽게 돈 모으는 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일수록 돈에서 시작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돈이 새는 구멍은 막지 않고 무조건 돈만 들이붓는다고 해서 돈이 모일 리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돈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물건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하기 바란다. ‘필요’와 ‘욕구’를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기반으로 돈을 모으는 힘을 키워 가야 한다.”
- 요코야마 미츠아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중

일명 아나바다 운동은 1997년 외환 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에 등장했다.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자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말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사용하자”는 사회적 차원의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뛰는 물가에 오르지 않는 월급, 턱없이 높은 취업문 등 삶의 조건이 제자리걸음이다 보니 생활방식이라도 정리해야하나 싶어 일상을 체크하게 되는 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고, 내게서는 버려질지라도 누군가의 손에서는 유용할 것들을 골라 순환시킬 줄 아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생활의 지혜’다. 그런 만큼 아나바다 운동은 ‘바자회’ ‘벼룩시장’, ‘알뜰시장’ ‘알뜰나눔장터’ 등의 또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며 ‘알뜰한’ 우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先 생활테크 後 재테크 
일본 최고의 재무컨설턴트인 요코야마 미츠아키는 그의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을 통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물건정리’, ‘생활관리’, ‘돈 버는 습관완성’이라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서술을 함으로써 ‘물건 정리’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은 쓰지 않는 물건을 ‘내어 놓는다’는 의미를 넘어 충동구매 등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는 개념이기도 하다. 때문에 판매수익을 생각하기보다는 저성장시대에서는 가장 필요한 생존전략이라 생각하면 좋다. 한 번에 급히 하기보다는 습관으로 자리 잡힐 수 있도록 서서히 생활화 하는 것이 낫다. 

‘수거왕’이 해주는 재활용품 정리
헌 옷, 컴퓨터, 핸드폰, 고철류 등을 방문수거하고 현금이나 포인트로 전환시켜주는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상담부터 예약까지의 절차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단 헌 옷, 비철류를 합한 양이 20kg 이상이어야 하며 가격은 kg 당 측정된다.

‘딜라이트(DEALLIGHT)’의 아이 물건 정리
유모차, 카시트를 비롯해 장난감 같은 유아용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인기다. SK텔레콤이 직접 판매자에게 중고품을 매입하고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직거래 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사기당할 위험도 적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알라딘’에 안 보는 책 보내기
직접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온라인 중고샾을 이용해 택배 처리하면 된다. 택배 처리는 지정택배사와 지정 편의점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택배사를 이용할 경우 회수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아름다운 가게’ 통해 기부 참여
기증으로 이루어진 물건들을 싸게 판다.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다주면 적절한 금액을 책정, 판매를 하고 생긴 수익금은 기부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정리하면 '가벼운 삶' 소중해져
안 쓰는 물건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루트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미니멀라이프(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없으면 아쉬워질 것 같지만 정리하고 나니 가벼워진 생활이 더 소중해졌다”고 증언한다. 가끔 쓰는 물건보다 매일 쓰는 물건이 일상의 만족도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은 가끔 가는 여행보다 매일의 일상이, 가끔 만나는 사람보다 매일 보는 주변 사람이, 가끔 하는 일보다 매일 하는 작은 행동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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