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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호] ‘본방사수’ 가고 ‘스트리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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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호] ‘본방사수’ 가고 ‘스트리밍’ 온다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4.0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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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시장 장악하는 스마트TV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과거에 놓친 방송을 다시 보기 위해선 방송사에서 다시 틀어주는 ‘재방송’을 챙겨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본방사수’는 시간을 제약해 ‘귀찮은’ 방식이 됐다. 이제는 ‘본방’을 놓치더라도 언제든 스마트폰과 IPTV를 통해 VOD로 다시 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시청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방송국에 소비자의 소통이 ‘단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TV 시장은 앞으로 또 격변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SK, KT, LG 등 3사 통신사가 IPTV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선 공룡급 IT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에서 유튜브TV, 파이어TV 등으로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드커팅 바람 부는 미국
케이블TV로 채널의 다양성을 확보했던 미국시장에서 최근 코드커팅(Cord-cutting)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드커팅이란, 케이블TV 가입을 해지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은 케이블TV의 요금제가 약 10만 원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비싼 편이다.

케이블TV는 유선 신호(케이블)를 받아 공중파 외 다양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유선이기 때문에 난시청 문제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처음에는 방송 수신이 어려운 지역의 난시청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생겨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케이블TV 시장의 1위는 CJ헬로비전이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TV에 이어 인터넷망의 보급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IPTV(Internet Protocol TV)다. IPTV와 케이블TV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영상을 케이블TV는 유선으로, IPTV는 인터넷 회선으로 받는다는 것에 있다.

국내 IPTV는 통신사에서 스마트폰과 결합상품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SKT(SK브로드밴드), KT 올레, LG 유플러스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IPTV용 셋톱박스(Set-Top Box; 중계기)를 설치하면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VO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IPTV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에 파고들었지만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 외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과 전용 셋톱박스와 리모컨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TV는 케이블TV와 IPTV 결합한 것
케이블TV와 IPTV의 특징을 결합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마트TV라 볼 수 있다. 스마트TV는 케이블TV처럼 방송 신호를 받고 출력할 수 있으면서 IPTV처럼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 SNS 이용,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TV에 대해 “기존 TV에 인터넷 기능을 접목하고, 케이블·위성방송·개인방송·모바일 앱 등 콘텐츠에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마트TV는 IPTV처럼 셋톱박스가 필요하지만 TV 안에 내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TV 속에 내장되는 스마트TV를 ‘일체형 스마트TV’라고 하며 기존 IPTV처럼 셋톱박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스마트TV를 ‘분리형 스마트TV’라고 한다. 일체형 스마트 TV는 IPTV나 분리형 스마트TV와는 달리 별도의 리모컨이 필요하지 않고, 하나의 리모컨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체형 스마트TV는 주로 삼성, LG 등 TV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업체에서 제공하며 분리형 스마트TV는 구글, 애플 등을 중심으로 한다.

TV, 소비자 맞춤형으로 진화할 것
미국에서는 현재 유튜브TV, 파이어TV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싸지만 단방향적인 케이블TV 대신 편리하고 양방향적인 스마트TV 서비스 쪽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TV는 어떤 특색이 있을까? 유튜브TV, 파이어TV 등은 라이브 및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라 불린다. 유튜브TV는 iOS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호환되기 때문에 앱 동영상 콘텐츠를 TV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TV의 강점은 이미 전 세계적인 플랫폼이 된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TV용 유튜브 앱을 출시했다. TV용 유튜브 앱은 유튜브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영상들을 TV에서 고화질로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튜브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웬만한 TV 프로그램보다 더 즐겨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유튜버들의 실시간 방송을 유튜브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출시한 파이어TV는 TV기기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TV를 시청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그 자리에서 TV를 통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파이어TV 사용자들은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에게 음성 명령을 내려 파이어TV를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를 보여줘”, “책 읽어줘”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다.

영화의 경우 자회사인 영화콘텐츠 업체 아이엠디비(IMDb)와 연동돼 서비스가 제공되며 책의 경우 킨들 라이브러리에 있는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유튜브TV나 파이어TV 등은 아직 한국에서 출시되진 않았지만 곧 한국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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