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수익성 악화 이유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실시...노조, "재벌만 살고, 노동자와 지역경제 죽이는 구조조정 당장 중단" 촉구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현대중공업이 2년만에 희망퇴직을 다시 실시한다. 사측은 일감 부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지만, 노조는 이에 반발해 투쟁에 들어갔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이 지원된다.
또한,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를 실시키로 했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조기정년 희망자를 받은 뒤 희망퇴직자와 동일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60세까지의 근속 포상금 지급 등 정년퇴직에 준하는 처우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조치는 지난 2016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래 2년 만의 인력 감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선택제 실시를 수주절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선박 수주는 48척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회사 측이 고용안전에 대한 약속을 어겼다”며 "현대중공업은 재벌만 살고, 노동자와 지역경제 죽이는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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