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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화재 발생 무방비...불법창고 화재우려 민원에도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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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화재 발생 무방비...불법창고 화재우려 민원에도 복지부동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8.03.1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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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창고용 불법구조물, 개스통 주렁주렁... 화재시 마을 전소는 물론 경복궁도 위험해, 서울시, 종로구 지방선거에만 눈멀어 화재위험, 범죄발생우려 민원에도 나 몰라라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서울 종로구 한복판 경복궁이 인접한 광화문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좁은 골목에 인파로 넘치고 취객들은 새벽 서너시 까지 길거리를 채운다. 요즘 전국에서 가장 핫한 이곳은 소방차진입이 불가능하고 LPG개스를 쓰는 접객 업소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 발생시에는 대형화 위험이 크다. 또한 골목이 어둡고 으슥해 청소년 성폭행 등 범죄 우려도 있다. 

▲ 골목이 좁고 도로위의 불법창고, LPG개스통 등 불법구조물들이 많아 화재시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큰 서울 한복판의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시민들의 철거민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때문에 손대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묵묵부답이다.

한옥들이 다닥다닥 붙은 이 곳은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인근 음식점 업소에서 이 좁은 길을 막고 불법 구조물로 창고를 만들거나 비닐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고,  LPG개스통을 매달아 놓은 집들이 많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마을 전체가 소실되는 대형 화재의 우려가 크다. 시민들이 화재를 우려해 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방선거를 염려해선지 아무런 조치 없이 묵묵부답이다.   

▲ 서촌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골목 곳곳에서는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수있다.(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또한, 영업시간 종료 후 심야에는 골목이 어둡고 음침하기 때문에 청소년 성폭행이나 폭행 등의 장소가 되기 쉽다. 어두운 골목 곳곳에서는 남녀 청소년들이 모여 삼삼오오 담배를 몰래 피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밤 중에는 쓰레기 투척, 노상방뇨, 담배꽁초 투척으로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어 악취가 나고 미관상 더럽고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해 보인다. 

기자가 지난 17일 토요일 밤에 방문했을 때, 취객들은 이 골목에서 토하거나, 담배를 피우고 아무데다 담배꽁초를 던지거나 소변을 보고 있었다. 술에 취한 여성들이 골목길에 쓰러져 잠을 자는 일도 있었다. 화재발생과 성희롱 등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다.

▲ 서촌계단집옆 골목에는 시유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술집에서 불법창고와 계단을 설치해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인화성이 높은 비닐쓰레기등이 방치되어 있고, 화재위험과 범죄장소로 이용될 우려가 커 시민들이 철거 민원을 제기했으나 수개월이 지나도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수수방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 지역 파출소에서 청소년선도위원을 하는 김(남,70세)씨는“세종마을은 종로구의 명소이지만, 골목마다 불법창고, 개스통이 많아 화재위험이 크고, 심야에는 어두운 골목에 빈 창고가 많아 술 취한 취객들에 의한 청소년 안전이 심히 우려 된다”라며,“ 하루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이곳에 불이 난다면, 삽시간에 목조 주택인 서촌 한옥 마을이 전소되고,  인근 경복궁까지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위치임에도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시민들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서촌 음식문화거리는 막다른 골목길이 많아, 업소에서 불법으로 골목을 막아 창고나 영업장으로 쓰고 있다. 문제는 으슥한 골목이라 심야에 취객이 무심코 담뱃불을 던지면 불이 쉽게 붙는 스치로폼 쓰레기와 비닐 천막이 널려있고, LPG 개스통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서촌 중에서도 가장 핫한 사학회관 옆‘서촌계단집’골목에는 서울시 소유의 도로임에도 불법으로 철계단과 계단하단에 창고가 설치되어 있다. 골목 끝에도 불법으로 창고가 만들어져 있으나 비닐포대, 호스 등 가연성 쓰레기로 꽉 차 있다. 얼마 전에는 대형 업소용 LPG개스통이 매달려 있었으나 지금은 철거된 상태이다. 

이 곳은 밤마다 취객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소변을 보고, 주변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쌓여있어 지저분하기 그지 없다. 창고는 가연성 비닐포대 쓰레기가 꽉 차 있고 청소년들이 숨어들어가 성범죄를 저지를 우려도 있어 보인다. 만일 취객이 담배불을 그냥 버리면 바로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각만 해도 위험 천만한 지역이다.  

만일 이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소방차가 진입은 아예 불가하고 업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서촌 마을 전체가 화마에 휩싸일 위험이 크다. 더구나 업소용 개스통을 골목마다 내놓고 쓰고 있어, 화재 시에는 개스통이 폭발해 불소시게 역할을 하고 멀리까지 화재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서울시와 종로구청에 여러 시민들이 수차례 시정 민원을 냈지만, 서울시와 구청은 이런 저런 핑계만 대고 지방선거를 우려해서 인지 담당 공무원들이 복지부동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서울시에 민원을 냈던 노(30세, 남)씨는“서촌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에 지난해 12월에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 핑계 저 핑계로 4개월이 지나도 아직까지도 처리를 미루고 있다”며, 서울시와 종로구의 민원처리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임은정 박사는“ 지방선거가 있다고 시유지에 화재위험성이 큰 불법창고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이며, 현재 단체장의 그런 의식으로는 지방 선거에 출마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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