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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호]《소비라이프Q》의 새로운 10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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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호]《소비라이프Q》의 새로운 10년 기대
  •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대표
  • 승인 2017.11.0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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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대표] 《소비라이프Q》의 창간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해온 《소비라이프Q》 구성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운동의 역사는 40년이 넘는다고 말하지만 금융시장에 있어 소비자 문제를 논의하고 본격적 금융 소비자 운동을 시작한 역사는 《소비라이프Q》가 창간된 무렵부터라고 생각합니다.
▲ 박명희 '소비자와 함께' 대표
 
금융서비스 상품의 특징은 그 구성요소를 소비자들이 파악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입은 소비자 피해를 소비자 자신들도 잘 모르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단기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장기 금융상품의 특성은 그 피해가 바로 나타나기보다 수십 년 후에나 상품의 오류를 깨닫게 되고 피해를 본 소비자가 누구에게도 하소연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2008년 세기의 금융위기 이후 금융소비자들의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역대 정부가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를 설립한다는 공약도 내걸었으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금융소비자 피해를 위한 어떤 조처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이후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금융상품 거래 시 금융기관의 면피용 서명 요구나 녹음만 늘어났을 뿐 진정성 있는 금융 소비자를 위한 정보제공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더 늘어난 가계 부채로 인해 이제는 개별 가계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의 소비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고 이러한 상황은 국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도 힘든 시점까지 왔습니다. 젊은 세대는 결혼이나 자녀 낳기를 꺼리고 1인 가구의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이행이 빨라지는 것도 모두 개인과 가계의 재정계획 부재로 인한 부채문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악순환 고리를 깨고 선순환 패턴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소비자를 위한 금융정보의 제공과 개인 및 가계의 재정 관리계획이 필요한 시점에서 교육과 정보제공의 중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터넷 뱅킹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대체 화폐 시스템 ‘블록체인’ 등이 등장한 시점에서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따라갈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교육과 정보제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문제를 발견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법률제정과 개정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 운동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금융시장의 환경은 천지개벽 차원으로 변화할 것임이 예측됩니다. 다가오는 미래의 금융환경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역할과 더불어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소비자 침해 사례를 찾고 소비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보완과 제도정비를 위해 소비자 운동단체가 해야 할 일들은 지난 10년과 비교하면 앞으로는 배가될 것입니다.
 
《소비라이프Q》의 새로운 10년은 이러한 소비자 운동의 리더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금융 소비자 운동을 하는 단단한 단체로 발전될 것을 믿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10년을 지속가능하게 한 구성원들의 열정이 다음 10년에도 이어지길 기대하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형성돼 사이를 가로막는 ‘담’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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