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제121호]현금 없어지는 중국, 시니어 공략하는 일본
상태바
[제121호]현금 없어지는 중국, 시니어 공략하는 일본
  • 특별취재팀
  • 승인 2017.11.08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QR 코드로 현금 없는 시대 맞아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는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을 가지고 있어 소비 패턴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 변화로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빠르게 받아들인 중국은 첨단 기술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세계 1위인 일본은 ‘시니어’ 세대 공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달라지는 사회 환경에 대응해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중국, QR 코드로 현금 없는 시대 맞아 
 
 
아직 대부분의 나라가 맞이할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4차 산업혁명을 중국은 이미 빠르게 받아들여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의 첨단 IT 기술을 중국 경제를 이끄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 변화의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모든 결제 수단이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상점뿐만 아니라 버스, 택시 등의 교통수단과 길거리 노점상 그리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커’ 마저도 팁을 QR코드를 통해 받는다. 실제로 중국 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간편 결제 거래 규모는 약 59조억 위안에 이른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지난 4월부터 야심 차게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에 비하면 중국은 QR코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40%나 되는 등 이미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했다.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을 이끄는 것은 중국 내 최대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이다. 두 기업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 QR코드를 도입하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페이’나 애플의 ‘애플페이’ 등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모바일 결제 방식은 먼저 신용카드를 발급한 후 스마트폰에 등록해야 하지만 QR코드는 개인화된 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의 가상 지갑과 연결하고 결제하는 방식이기에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지 않은 중국에선 QR코드 결제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8월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모바일 결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국 소비자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모바일 결제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삼을 수 있지만 서양 소비자의 경우 기존 카드 결제에서 코드 스캔 방식 결제로 전환하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인식하기 시작한 중국 소비자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근래에 들어서 삶의 질 향상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환경오염을 인식하고, ‘항(抗) 오염 소비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 ‘항 오염 소비’는 환경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친환경 특성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박진우 수석연구원·장새롬 연구조원)이 지난 9월 발표한 <환경오염이 불러온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항 오염 소비’는 2015년 기준 3,404억 위안(57조 4,629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약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소비자 수는 6,587만 명으로 2011년에 비해 15배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준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친환경 소비를 위해 바뀌고 있는 중국 사회 모습으로 △전동자전거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대체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병증을 방지·치유하는 안티폴루션 기능성 화장품 등장 △천연 및 무독성 제품 선호와 더불어 소비자가 직접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DIY 시장 활성화 △유기농 식품 소비의 증가로 관련 전문 인터넷 사이트와 유기농 음식점 등장 △기존 미세먼지 마스크와 차별화된, 개성 있는 디자인과 고기능성 마스크 출시 △오염이 심한 도시를 중심으로 청정지역의 공기로 생산된 산소캔과 공기정화 식물 인기 등을 안내했다.
 
일본, 시니어는 거대 소비 집단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일본은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7.7%로, 전 세계에서 그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그만큼 은퇴 세대 및 시니어 세대들은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소비 집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나 1970~1980년대 일본의 고도 성장을 이끈 ‘단카이(團塊)세대’가 2007년부터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노년의 삶을 즐기며 일본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
 
이에 산업의 전반적인 제품과 서비스 등의 주요 타깃이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현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례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 백화점은 8층 전체를 시니어 전용 매장으로 개편하고 시니어 종업원과 시니어 전용 상품 등을 배치하는 등 시니어를 위한 쇼핑 환경을 조성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최근 일본은 제품의 질을 넘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이면까지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 즉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모습 등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