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대부업체, 4년간 이자수익 35% 증가...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력 충분
상태바
대부업체, 4년간 이자수익 35% 증가...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력 충분
  • 우 암 기자
  • 승인 2017.10.24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위 10개 대부업체 당기순이익, 최근 4년간 27% 이상 증가...한소협, "수익성 악화 주장 타당성 부족"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대부업자 법정 최고금리를 2018년 초 24%로 인하한다는 금융위원회의 방침에 대해, 대부업체 측은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주장에는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자 법정 최고금리를 현재 27.9%에서 2018년 초 24%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대부업의 법정 최고금리는 2002년의 66%에서 2016년의 27.9%으로 지속적으로 인하되었고, 2018년에는 24%로 떨어질 예정이다.

▲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에 대해 대부업체 측은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적극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대출금 기준 상위 10개 업체의 수익성 악화 여부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금리가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의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대출금 규모는 2012년의 8.7조 원에서 2016년에는 14.6조 원으로 4년간 40% 이상 늘어났다. 물가감시센터 분석 결과 대출금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10개 업체(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미즈사랑대부, 리드코프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태강대부, 애니원캐피탈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 원캐싱대부)의 연도별 이자 수익은 2013년의 1.7조 원에서 2016년 2.3조 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간 법정최고 이자율이 30% 가까이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들 10개 업체의 이자 수익은 오히려 3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의 3,876억 원에서 2016년 4,923억 원으로 4년간 약 27% 이상 증가하여 법정 최고금리인하로‘수익성이 악화되었다’라는 주장에는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대부업 거래자수는 2012년 250.6만 명, 2016년 250만 명으로 정체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출금 규모가 확대되고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여, 거래자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분석 결과 2016년 말 기준으로 상위 10개 대부업체의 초과금리 대출 잔액이 대출 잔액 8조 5,000억 원의 20%인 1조 7,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소협은 "이러한 초과금리 대출의 적용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27.9%보다 7%p 높은 평균 34.9%로 이들 업체는 1,225억 원 가까운 초과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대부업 거래자의 이자 부담을 실효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초과금리의 조정이 적극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소협은 "대부업의 법정 최고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간의 실효적 경쟁이 가시화되어 대부업 거래자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부업체와 금융소비자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도록, 대부업 법정최고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시행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