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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호]차세대 건강식, ‘할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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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호]차세대 건강식, ‘할랄’
  • 왕성상 기자
  • 승인 2017.09.2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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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 식품시장으로 ‘쑥쑥’ 성장해

[소비라이프 / 왕성상 기자]지구촌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인 무슬림(Muslim) 음식 ‘할랄식품(Halal food)’이 무슬림을 위한 종교적 방식의 먹을거리란 의미를 넘어 위생적 안전식품 이미지를 얻으며 차세대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서 상종가다. 국내업체들도 할랄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고객 잡기에 바쁘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 무슬림 인구 증가, 할랄식품 판매 유통채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증받는 것부터 엄격한 ‘할랄’
 
 
할랄식품이 차세대 건강식으로 뜨는 이유는 뭣보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 인식이 강해서다. 할랄식품은 인증상표(라벨)를 받는 것부터가 엄격하다. 식품 원재료 고르기에서부터 모든 공정, 보관, 유통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인증은 품질보증 마크다. 이처럼 여러 검증을 거친 할랄식품이 건강식품 상징으로써 성장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증가도 할랄식품 시장을 키우고 있다. 미국 내 무슬림은 330여만 명으로 전인구의 1%쯤 된다. 무슬림은 미국 내 비기독교인구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2050년엔 8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무슬림이민자가 늘고 출생률도 높아져 지난 10년간 무슬림은 235만 명쯤 불었다.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구촌 무슬림 인구(약 16억 명)를 겨냥한 할랄식품은 세계식품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테크노비아(Technovi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약 226억 달러(25조7,459억2,000만 원)였다. 해마다 성장세가 거듭돼 2021년엔 268억1,000만 달러(30조5,419억5,2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외 업체, 할랄 시장 잡기 나서
 
할랄식품 수요가 늘자 업체들 시장공략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 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할랄인증제품을 발 빠르게 내놓기 시작했다.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유통회사들은 할랄식품 가지 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할랄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은 7,500여 곳으로 200여 곳이었던 1998년에 비교해 37배 이상 증가했다. 할랄 음식 전문 식당도 증가세다. 미국 내 할랄레스토랑 수는 100여 곳이다. 
 
1990년 뉴욕에서 시작, 큰 인기를 끈 ‘할랄가이즈’는 350여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매출증가율이 700%에 이르러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음식점 1위다.
 
국내업체들도 할랄식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제품을 늘리고 한류 음식들을 무기로 삼고 있다. 김, 김치 등 아랍권에 없는 식품들을 인증받아 이슬람권에 팔고 있다. 서울 이태원동 이슬람사원 부근에 할랄식품을 파는 곳이 여럿 있다. 불고기, 닭갈비, 삼계탕 등은 무슬림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국내엔 할랄 방식으로 잡은 고기를 쓰거나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무슬림 친화적 식당’이 230여 곳 된다.  
 
할랄푸드 시연회 및 행사도 열려
 
 
이런 흐름 속에 한국관광공사도 업계 돕기에 나섰다. 할랄 음식 인식을 높이기 위해 최근 서울서 할랄푸드시연회를 열었다. 두바이 5성 호텔 ‘마디낫 주메이라’의 바흐자드 무함마드 총주방장이 국내외 식음 업계 관계자 앞에서 양고기찜, 아랍식 도넛 등 중동식 할랄 음식 만드는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광공사는 할랄 음식 할인행사(‘할랄레스토랑 위크’)도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 할랄 음식을 파는 107곳에서 쓸 수 있는 할인권 등을 나눠주는 행사다. 홈페이지(hrwkorea.or.kr)를 통해 할랄레스토랑 위크 참여음식점과 메뉴·값·할인 혜택을 알 수 있다. 참여레스토랑 중엔 터키음식점 ‘케르반’, 모로코식당 ‘카사블랑카’ 등 중동식 할랄 음식을 파는 곳이 많지만 사찰음식 전문점 ‘오세계향’,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고상’ 등 한식 전문식당도 있다.
 
할랄레스토랑 위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국내 할랄음식 인증식당을 알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식 이미지를 가진 한식이 할랄인증을 받아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동 등지로 진출한다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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