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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척 보면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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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척 보면 압니다. “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7.09.2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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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작가]   최근, 넥타이에 관한 두 개의 정치면 신문기사에 눈길이 갔다. 하나는 10.4 남북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문대통령이 착용한 노란색 넥타이다. 노란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 색이었다. 10.4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선언의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고자 하는 상징으로 다가왔다.

또 다른 하나는 녹색 넥타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가결된 후 정치권 인사 몇몇이 잇따라 국민의 당을 상징하는 색인 녹색계열 넥타이를 메고 나왔다. 동의안 가결에 협조해주 것에 대한 답례의 상징으로 읽힌다.

▲ (사진: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브랜딩 작가)

우리에게 넥타이는 중요한 비주얼 전략요소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눈을 감으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떠오르는 그 것은 상징화가 잘된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에 있어서 비주얼 상징화는 나에 대하여 풍부한 볼거리를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비주얼 상징화의 구성요소나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핵심적인 것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는 나만의 상징 칼라를 선택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색은 상징의 강력한 수단이다. 어떤 색을 접했을 때 우리는 특정한 이미지나 의미를 연상하기 때문이다. 빨강을 예로 들어 보자. 빨강은 가장 힘차고 역동적이며 강하고 격렬한 색이다. 사람들의 감각과 열정을 자극하며, 자기확신과 자신감을 강하게 전달한다. 다른 색보다 시선을 끄는 효과가 뛰어나 주의를 끌어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은 붉은 악마의 빨강 물결로 인하여 더욱더 강력한 기억으로 남았다. 

빨강 색뿐이겠는가.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등도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적합성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컬러마케팅을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색상이 지니는 상징성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K 선배가 있었다. 선배는 항상 검정색만 고집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모든 옷이 검정색이다. 신발, 시계, 손가방, 자동차도 검정색이다. 속 내의도 당연히 검정색일 거라고 킥킥대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선배의 모습은 지금도 눈 앞에 서있는 듯이 선명하다. 검정색을 상징화 하여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되도록 브랜딩한 것이다.

두 번째는 나만의 심볼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 심볼의 예를 들어 보자. 애플의 사과 심볼은 ‘Think Different’라는 기업철학을 비주얼로 상징화한 것이다. 애플 심볼의 강력함은 풍부한 연상과 스토리에 있다. 스티브 잡스는 왜 사과를 심볼로 선택했을까? 하필이면 왜 한 입 베어 문 사과일까?  많은 궁금증은 애플을 더욱더 주목하게 만들고 다양한 ‘설(說)’을 만들어 낸다. 꼬리를 무는 설 때문에 사람들은 애플을 쉽게 잊을 수가 없게 된다.   

개인 심볼에도 당연히 개인이 의도하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필자의 경우는 필자의 이름 ‘응’자를 변형한 ‘%’ 모양의 심볼을 준비 중에 있다. 고객의 특별함을 즉, 고객의 브랜드 파워를 00% 올리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듯 칼라나, 심볼등과 같은 비주얼 상징화의 큰 원칙은 무엇인가?
상징화의 목표도 역시 차별화다. 비주얼 상징화는 비주얼 상징요소를 활용하여 경쟁자보다 좋은 인상을 얻는 것이 그 목표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비주얼 상징도 그 핵심은 우선 ‘나’다움을 풍성하게 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컨셉을 정확히 세우고 그것을 반영해야 한다. 컨셉은 차별화된 나의 특징이다. 나만의 가치와 철학이다.

필자는 메르켈 독일 총리를 자기다움 비주얼 상징의 좋은 예로 여기고 있다. 옷이 한 벌뿐이냐는 비아냥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녀는 늘 같은 단발 헤어스타일, 바지 정장을 고집한다. 중간 색 의상, 평범해 보이는 룩(Look)이지만 오히려 당당해 보이고 가장 메르켈스럽다. 실용주의 정치인의 면모가 풍긴다.

원칙의 다음 하나는 고객과의 공감이다. 브랜딩은 고객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고객에게 나의 특별함을 어필하여 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멋에 취하여 이른바 ‘튀는’ 상징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만사 도루묵이다.

<갯마을>이라는 고전적인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 해순이가 우여곡절 끝에 산속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갯마을로 돌아온다. 왜 다시 돌아왔느냐는 마을 사람들의 물음에 해순은 이렇게 말한다.

“수수밭에 가면 수숫대가 모두 미역 발 같고, 콩밭에 가면 콩밭이 왼 통 바다만 같고...... 인제 죽어도 안 갈 테야. 성님들하고 여기 같이 살 테야!”

비주얼 상징화의 관점으로 보면 ‘바다’는 갯마을이라는 브랜드에게는 최고의 비주얼 상징이다. 해순을 되돌아 오게 했으니까 말이다. 우리 개인 각자도 자신만의 멋진 비주얼 상징을 만들어 보자. “척 보면 압니다.” 하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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