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작가] S (symbolization) = 3s (Sound. Scene. Sentence), 필자가 제시했던 상징화 공식이다. 3s 각각을 세부적으로 다를 것인데 첫 번째로 말이나 문장을 통하여 기억을 용이하게 하는 Sentence의 상징화에 대하여 살펴본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는 22개의 주요 법칙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 ‘집중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개념은 기업이나 브랜드 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핵심단어를 고객의 기억 속에 뿌리깊게 심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핵심단어는 곧 고객이 그 브랜드를 선명하게 인식하게끔 도와주는 상징언어다. 집중의 법칙은 언어의 상징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강력한지를 말해준다. 결국 마케팅이나 브랜딩은 언어의 상징싸움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징언어는 장기적 차원과 지금 당장의 단기적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기적 차원의 언어는 브랜드 슬로건이 대표적이다. 단기적 차원은 해당 시점의 마케팅 이슈를 담게 되는데. 광고나 홍보의 핵심 메시지로 부각된다. 물론 상호간에 연계성을 지녀야 한다. 아래는 최근 스마트폰의 경우인데 어느 것이 가장 강력한지의 여부는 스스로의 판단 몫으로 남겨둔다.
LG V30의 언어는 ‘새로움 여기서부터’ 이다. ‘새로움’이 선택 단어다. 모든 것이 새롭게 달라졌다는 직접적인 상징언어를 담고 있다.
삼성 갤럭시 노트8는 ‘모든 순간을 가장 나답게’ 라는 메시지다. 나의 욕구나 필요에 가장 잘 대응하는 폰이라는 의미다. 간접적 상징 방식이다.
아이폰 X의 상징언어는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화면 가득히 추상적인 이미지만 담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상징인데 그냥 ‘Think Different’가 생각난다.
사람의 경우로 대입해보자. 우리는 일상에서 “이름값을 해라” 이런 핀잔을 많이 듣는다. 이름 앞에 무엇인가 좋은 것을 남겨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개인 브랜딩의 핵심이다. 언어의 상징은 기본적이고 구체적이기에 ‘비주얼 상징’이나 ‘소리 상징’보다 우선한다.
언어의 상징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 한다. 유행어를 포함하여 별명, 명언, 키 워드(Key Word), 호(號), 묘비명 등이 그 예이다. 좋은 상징언어 의 기준은 무엇인가? 여러 사례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세 가지의 키워드에 그 기준을 담았다.
첫째, 사자후(獅子吼).
사자후는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뜻이나 사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말하는 불교용어다. 일반적으로는 열변을 토하는 설득력 있는 연설을 말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인데 널리 알려진 만큼 설득력이 있는 연설의 으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오래된 동영상을 보고도 큰 감흥을 받았다. 실제 현장에 있었다면 감흥의 강도는 훨씬 강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말은 킹 목사를 기억할 수 밖에 없는 킹 목사의 상징어가 되었다. 사자후에서 뿜어 나오는 설득력 때문이다.
둘째, 순애보..
순애보는 순수하고 순결한 사랑이야기다. 진실성이 줄기를 이루고 사랑의 꽃이 피어나는 나무 한 그루다. 고객 사랑의 절창(絶唱)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듣는 이가 오히려 이상하다.
여주인공이 눈밭에 깊은 발자국을 남기며 산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그 산은 첫사랑의 남자가 죽어간 곳이다. 멈추어 서서 두 손을 입에 대고 외친다.
오겡끼데스까(お元気ですか?)
잘 지내고 있나요?
일본 영화 <러브레터>다. 눈을 감아도 장면과 대사가 떠나지 않듯이 영화 제목 <러브레터>도 잊혀지지 않는다. 순애보적 진실성 때문이다.
셋째, 희망봉.
글자에 나타나는 그대로 희망을 상징하는 봉우리 같은 의미를 지녀야 한다. 현제명 작사 작곡의 가곡 <희망의 나라로>에 그 내용이 오롯이 담겨있다. 자유 평등 평화 행복 가득한 곳 희망의 나라처럼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야호~”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언어면 좋다. “야호”는 수고에의 격려다. 땀의 결실이다. 만일 산 정상에서 “야호~”를 뛰어넘는 상징언어를 선보였다면 그 사람은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다. 희망이라는 공감 때문이다.
언어의 상징과 개인 브랜딩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좋은 상징언어는 우선, 고객으로 하여금 나를 기억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나아가 나는 그 상징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나의 상징언어가 ‘정직’이라면 나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감이 생긴다.
현재 필자의 상징언어는 ‘브랜딩이 삶을 바꾼다’이다. 너무 일반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인데 묘안이 안 보인다. 실제 사례를 만들면서 꾸준히 밀고 나갈 요량이다. 당신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고객이 당신의 상징 언어를 불러 주기만 하면 당신 인생은 ‘쨍 하고 해가 뜨는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