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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호]혼술족 열풍으로 편의점 주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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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호]혼술족 열풍으로 편의점 주류 전성시대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7.09.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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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실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술 인기....위스키, 와인도 소비자 취향 맞춰 변신해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은 이제 더 이상 특이한 풍경이 아니다. 1인 가구 증가와 김영란법 시행, 불경기 등의 이유로 ‘혼술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최근 혼술족들이 크게 늘자 편의점의 맥주 소비량도 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맥주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나 증가했으며 이중 수입 맥주는 무려 37%나 늘어났다. 이렇게 편의점 맥주의 판매가 치솟자 편의점에서는 위스키나 와인 등 주류의 종류를 늘리고 고급 안주를 출시하는 등 혼술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술 인기 
 
‘이슬톡톡’과 ‘순하리’ 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 저도주 시장은 혼술족을 겨냥해 이색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시장을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의 혼술족이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마실 주류를 구입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편의점 유통채널에서 주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달 14일 국내 최초로 커피와 막걸리를 접목한 ‘막걸리카노’를 출시했다. ‘막걸리카노’는 곱게 간 생쌀과 로스팅 원두 파우더를 7일간 발효해 빚은 알코올도수 4%의 막걸리로, 곡물 발효주의 신맛을 커피 특유의 쌉쌀한 맛이 잡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이 제조하고 편의점 CU에서 판매되는 이 제품은, 최근 막걸리의 주 소비자층이 젊어지고 있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부라더# 소다’ 시리즈로 탄산주 열풍을 몰고 온 보해양조는 지난달 17일 국내 최초로 커피와 탄산주를 접목시킨 ‘부라더# 소다 소다리카노’를 선보이고 세븐일레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부라더# 소다’ 시리즈와 동일한 3%이며 가격은 1,500원대이다. 
 
낮은 알코올 도수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수제 맥주도 인기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수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국내 지역명을 상품명으로 차용한 수제 맥주를 연이어 출시했다.
 
또한 지역명을 단 수제 맥주가 해당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며 인기를 끌자 지난달 10일 국내 수제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전라맥주’를 수도권 일부 전라도 지역에 선보이는 등 수제 맥주 상품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위스키, 와인도 소비자 취향 맞춰 변신해
 
흔히 분위기 있는 바(Bar)에서 먹는 주류로 인식돼 접하기 어려웠던 위스키는 주류는 지난 8년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자 이를 탈피하기 위해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혼술족 겨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015년 ‘제임슨’ 위스키를 200㎖의 소용량으로 출시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조니워커 레드’를 200㎖ 용량으로 출시해 인기를 끈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조니워커 블랙’을 200㎖ 용량으로 이어 출시했다. 용량은 물론 가격도 부담을 줄였다. 편의점 기준으로 ‘조니워커 레드’ 200㎖는 9,000원대이며 ‘조니워커 블랙’ 200㎖는 1만 6,000원대이다. 
 
싱글모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은 최근 기존 700㎖ 용량에서 최대 50%까지 용량을 낮춘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500㎖’와 ‘맥캘란 12년 파인오크’ 350㎖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 2012년 맥캘란의 시그니처 제품인 ‘맥캘란 12년 셰리오크’를 500㎖‘ 용량으로 국내에 단독 출시한 데 이어 5년 만의 저용량 제품 확대로, 국내에서 소용량 위스키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맥캘란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3대 대형 편의점을 통해 저용량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급 주류로 인식됐던 와인 또한 편의점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함과 동시에 ‘가성비’ 좋은 와인을 출시하며 점차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는 ‘에라주리즈 넘버나인 크로이쳐 와인’은 2만 5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3월, 5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편의점과 포차 결합한 ‘편의점 포차’ 생겨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격 그대로 안주를 즐기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편의점 포차’도 생겨났다. 편의점 포차는 기존 술집과는 다르게 편의점에서 장을 보듯 고객들이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원하는 제품을 구매해 가게 내에서 간단한 조리를 하고 이를 안주로 먹는 시스템으로 자신이 원하는 맛을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상품 가격은 편의점 가격과 같으며 소주와 생맥주는 1,900원으로 기존 술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모든 서비스는 ‘셀프’로 운영되고 안주 또한 고객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를 줄여 저렴하다. 아이디어 매장인 편의점 포차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생겨나고 있으며 지갑이 가벼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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