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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 “재판이 곧 정치...대법원 판결 추종할 필요 없어”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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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 “재판이 곧 정치...대법원 판결 추종할 필요 없어”주장 논란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09.0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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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논의 법관이란 지위와 결합되었을 때 삼갈 필요 있다”는 반박도 이어져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현직판사가 판사마다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식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 : 대한민국법원 홈페이지 캡처)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인천지법 오현석(40) 판사가 내부망인 코트넷을 통해 ‘재판과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오 판사는 글에서 “과거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판사들이 법률기능공으로 역할을 축소시켜 근근이 살아남으려 하다 보니 정치에 부정적 색채를 씌운 것 같다”며 “정치색이 없는 법관 동일체라는 환상적 목표에 안주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 고착된 구시대 통념을 자각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재판이 곧 정치라도 해도 좋을 측면이 있다”며 “개개의 판사들 저마다 정치적 성향들이 있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판사가 대법원의 해석을 추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 판사의 글을 두고 판사들의 열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설민수 중앙지법 부장판사는 “법관의 다양성은 필수적이고 누구나 개인의 정치적 표현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그 논의가 법관이란 지위와 결합되었을 때는 그런 논의조차 삼갈 필요가 있다”고 오 판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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