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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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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승인 2017.08.2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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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몇 해 전부터 꼭 가보고 싶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을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순천 지방을 여행하면서 낙안읍성도 보고 바로 옆의 ‘뿌리깊은나무 박물관’도 찾아 보았다. 방문한 날은 마침 광복절이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렸고 이날도 조금씩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잘 정리된 박물관 내부와 경내를 돌아보며 고 한창기 선생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 한창기선생은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을 창간하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발견하고 알리고 보존한 분이다. 그는 우리 문화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잡지들은 이 잡지들은 지금 보아도 그 내용이나, 편집, 디자인 등에서 모두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고 한창기 선생은 이외에도 비즈니스, 문화재 수집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나는 대학시절 가졌던 꿈이 바로 잡지를 창간하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모델로 삼은 인물은 미국의 잡지왕이라 불렸던 ‘헨리 루스’였다. 그는 ‘TIME’, ‘LIFE’, ‘FOURTUNE’ 등을 창간했고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다.

그런 헨리 루스에 비해서도 고 한창기 선생은 훨씬 더 폭 넓은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나는 80년대부터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샘이깊은물’은 틈틈이 읽고 모으고 했었다. 우리나라 현대 인물 중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아마도 나는 고 한창기 선생을 꼽을 것 같다.

이번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을 찾아 보고 좋은 점을 많이 발견했다. 첫째 박물관의 이름이다. ‘한창기 박물관’이라고 생각해 볼 만도 한데 그 분에 일생을 포괄적으로 설명해 줄 그의 첫 잡지 명을 박물관 이름으로 한 것은 참 세련된 결정이었다고 보인다.

둘째, 운영주체를 순천시로 한 것도 좋은 발상이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정식 명칭이다. 별도 재단으로 해서 운영하는 것 보다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잘 할 수 있다고 보인다. (사실 고 한창기 선생은 벌교 출생이다. 순천에서는 중학교를 다녔을 뿐이다. 보성 벌교가 아닌 순천시립이 된 배경은 잘 모르나 순천의 지도자들이 먼저 좋은 결정을 한 것으로 생각해 볼 만하다.)

셋째, 단소명인 백경 김무규 선생의 고택, 수오당을 이전하여 경내에 세운 것도 좋은 발상이다. 고 한창기 선생도 좋아하셨을 발상이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더 풍성해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넷째, 입지선정을 잘했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낙안읍성’과 바로 붙어 있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의 마을이 잘 보존된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훌륭한 관광지이다. 이 곳 옆에 바로 붙여서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을 만들어서 낙안읍성을 방문한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2011년에 개관하였다. 운영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의 과제를 안고 있을 듯 하다. 다양한 기획전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의 뒤를 잇는 좋은 잡지 기획전이라든가, 전통음악, 전통의상 관련 기획전 등 새롭고 다양한 기획이 있어야 뉴스거리로 계속 알려지고 관람객도 더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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