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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경쟁, 그까짓 거. ‘찰찰찰’로 앞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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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경쟁, 그까짓 거. ‘찰찰찰’로 앞서가자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7.08.0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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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작가]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다. 책 속에 있는 퇴계의 말에 잠시 머물러 있었다. 퇴계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통하여 군자의 모습을 강조했다. 군자는 깊은 골짜기의 난초처럼 남모르게 향기를 풍기지만 스스로는 그 향기를 알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군자이다.

누군들 군자가 되고 싶지 않겠는가? 바로 옆에 놓인 신문에 실린 대문짝(?) 크기 만한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 사진에는 입사 면접을 보기 위하여 1층 로비에서부터 2층 계단까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청춘들의 힘겨운 모습이 담겨 있었다.

▲ (사진: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브랜딩 작가)

현대사회는 경쟁사회다. 누구도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혹자는 인간은 경쟁의 본능을 태초부터 지니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하나의 난자를 향하는 수 억 개의 정자 레이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러 쿵 저러 쿵 하는 주변의 말에 주눅이 든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외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들려 오는 말이다. “아무리 수염을 잘 깎아도 다른 이발사가 흠을 못 잡을 리가 없다.” 이 모두가 삶은 곧 경쟁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말처럼 들린다.

브랜딩도 경쟁이다. 브랜딩의 경쟁은 삼각관계라는 기묘한 경쟁의 모습을 띤다. 물론 독주하는 독과점 브랜드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삼각 관계 이상의 다자간 경쟁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결승전은 늘 삼각관계다. 고객을 가운데에 놓고 최종 2개의 브랜드가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LG에어컨이 있으면 삼성 에어컨이 있다. 코카콜라가 있으면 펩시콜라가 있다. 고객의 마음은 얄궂게도 양자 사이에서 갈대처럼 흔들린다.

당신과 나 같은 퍼스널 브랜드도 에어컨이나 콜라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우선 회사차원에서 보자. 필자가 현재 일하고 있는 헤드헌팅 업계는 하나의 고객 회사를 놓고 최소 10개 이상의 경쟁사가 경합하고 있다. 예전에 일했던 광고업계의 경쟁은 그 정점을 찍는다. 경쟁 PT가 하일라이트인데 억대의 자금을 투자해서 준비하기도 한다. 1순위로 고객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다.

개인 베이스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가장 일반적인 경쟁자는 바로 입사 동기생이다.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승진, TFT 구성, 해외 진출 등 고비고비에서 경쟁한다. 인사 평가자라는 고객을 사이에 두고 경쟁자와 삼각관계의 줄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경쟁. 어떻게 해야 하나?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정면도전이 답이다. 경쟁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극지 탐험가 로얄 아문센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경쟁은 우리를 대담하게 만들고 사고와 장애물에도 아랑곳 없이 우리를 전진하게 만드는 자극제 이다.”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의 위대함은 선의의 라이벌 경쟁에 힘입은 바가 컸을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은 구태의연하지만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필자는 여전히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말에 대한 실행 방안으로 이른바 ‘찰 찰 찰’ 의 3원칙을 제안한다.

첫 번째 ‘찰’은 나에 대한 성찰(省察)이다.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나만의 승부수를 찾아낸다. 승부수가 나의 비전에 부합하는 지를 따져 본다. 

두 번째 ‘찰’은 관찰(觀察)이다. 성찰이 나를 대상으로 하는 분석이라면 즉, 지기였다면 관찰은 라이벌을 대상으로 하는 분석이다. 즉 지피다. Weak point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세 번째는 ‘찰’은 통찰(洞察)이다. 통찰은 지피지기를 통하여 마지막 방점을 찍는 작업이다. 고객에게 던져줄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선물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적인 우위 점, 차별 점이 담겨야 함은 물론이다.    

안타깝게도 하일성 없는 허구연의 해설은 허전하다. 반면 11년 만의 나훈아 컴백은 여전히 설렌다. 남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쟁은 아름답다’는 어느 종교인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 각자도 못할 것 없다. 경쟁이 과연 아름다운지 직접 체험해 보자. 지금, 당신의 라이벌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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