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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경방’ 한국 떠난다....최저임금 인상에 베트남으로 공장이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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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경방’ 한국 떠난다....최저임금 인상에 베트남으로 공장이전 결정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07.2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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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국내 섬유기업들 구조조정, 해외이전 등 방안 검토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국내 1호 상장 기업으로 100년간 한국을 지켜온 기업 경방이 최근 국내 섬유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최저임금까지 인상됨에 따라 비용문제 등의 이유로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김준 경방 회장은 지난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사회를 열어 광주광역시 면사공장 정반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섬유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16.4% 인상이 결정되면서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섬유업체들이 국내 설비를 축소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2~3년은 더 두고 보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최저임금이 10%도 아니고 16%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장이전 결정은 정부의 원전 축소 등의 정책과 맞물려 산업용 전기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원전 축소 등으로) 산업용 전기로도 곧 오를 것 같은데 그러면 버틸 재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방은 국내에 운영하는 광주, 용인, 반월 공장 중 가장 최신식 설비를 갖춘 광주 시설을 이전할 예정이다. 전체 면사 5만5000추 생산 설비 중 2만5000추에 해당하는 설비규모다. 
 
광주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소요되는 비용은 200억원 가량이다. 경방 측은 베트남의 인건비가 한국의 10분의 1순주이고 연감 임금 상승률도 7% 안팎이어서 충분히 이전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영난에 허덕이던 방직업계는 최저임금인상을 앞두고 저마다 구조조정과 해외이전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방에 앞서 전방주식회사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직원 600여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방안을 두고 최종 결론만 남겨두고 있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나머지 인력들도 모두 해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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