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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밥이 보약!...맛과 건강 잡는 ‘기능성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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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밥이 보약!...맛과 건강 잡는 ‘기능성 쌀’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7.0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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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10여 년 동안 기능성 쌀 개발에 몰두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우리가 매일 먹는 ‘쌀’이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10여 년 전부터 쌀에 다이어트, 항암효과 등의 질병 치료 기능을 가미한 ‘기능성 쌀’에 주목하고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최근에는 기능성 쌀을 이용한 국수, 과자, 선식 등의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맛있게 ‘먹으며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기능성 쌀은 쌀 소비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 10여 년 동안 기능성 쌀 개발
 
농진청은 줄어드는 쌀 소비를 확대하고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생흑찰’, ‘홍국쌀’, ‘눈큰흑찰’ 등의 기능성 쌀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조생흑찰’은 농진청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4년 개발한 흑미찹쌀로, 안토시아닌이 들어있어 항암·항산화 작용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위염균 독소 단백질 발현을 억제해 위염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홍국쌀’은 상주찰벼에 붉은 누룩곰팡이인 홍국균을 접종해 발효한 쌀이다. ‘홍국쌀’의 성분인 모나콜린K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건양2호’는 글루텔린 함량이 10% 이상 낮아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단백질 섭취가 제한되는 신장병 환자의 식이요법에 적합하다. ‘적진주찰’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항암·항균 작용을 한다.
 
또한 농진청은 지난해 8월 검정쌀과 붉은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흑진미’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흑진미’는 검정쌀의 대표 기능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붉은쌀의 대표 기능 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흑진미’의 종자는 증식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지난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이 특수미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과학성을 입증하기 위해 건국대학교,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농진청이 지난 2014년 개발한 ‘눈큰흑찰’은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큰흑찰’은 쌀눈이 3배 정도 큰 검은색 거대 쌀눈쌀로, ‘눈큰흑찰’ 현미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가 일반 쌀보다 8배 이상 함유돼 있다.
 
더불어 ‘눈큰흑찰’이 성인병 발병에 관여하는 활성카보닐기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식량 작물에서는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눈큰흑찰 관련 특허 17건을 출원·등록했으며, 4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선식, 현미차, 가바떡, 커피 등으로 산업화했다. 
 
기능성 쌀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
 
농진청은 기능성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농진청은 건강식품과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을 반영해 저항전분 고함유 기능성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로 쌀 소비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저항전분 고함유 기능성 쌀은 일반 쌀보다 아밀로스 함량이 약 2배 높은 품종으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고아미2호’, ‘고아미3호’, ‘고아미4호’ 및 ‘도담쌀’ 등의 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농진청과 고려대학교에서 공동 진행 중인 저항전분 고함유 기능성 쌀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식후 혈당이 37.5% 감소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항전분 고함유 쌀은 일반 쌀에 비해 천천히 소화되므로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며 혈당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저항전분 고함유 쌀을 활용해 쌀과자 가공적성 연구를 추진한 결과, ‘도담쌀’로 만든 과자가 다른 쌀 과자보다 맛과 식감이 부드럽고 소비자 기호도가 높아 영유아 및 환자식용 가공원료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저항전분 고함유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국내·외 소비처 확산을 위해 다이어트용 쌀국수, 과자, 선식 등의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 및 유관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선림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간편식과 건강식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경향을 반영한 저항전분 고함유 가공식품은 쌀 가공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가능성이 유망하다”며, “비만 예방용 기능성 쌀로 만든 쌀국수, 쌀과자, 선식 등의 가공식품을 통해 국내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기업에서도 기능성 쌀 개발 몰두
 
한편 진도군은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이하 방송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송대에서 개발한 특수 기능성쌀 ‘슈퍼자미’와 ‘슈퍼홍미’를 생산한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류수노 방송대 농학과 연구팀은 지난 10여 년 동안 70여억 원을 투입해 신품종 특수 기능성쌀인 ‘슈퍼자미’와 ‘슈퍼홍미’를 개발했다.
 
‘슈퍼자미’는 노화지연과 항암성분을 가진 안토시아닌 함량이 시중 검정쌀 보다 10배 이상 높고 생산성 또한 매우 높은 품종이며 ‘슈퍼홍미’는 당뇨, 고혈압, 관절염, 위염 등에 효과가 있는 탁시폴린(Taxifolin) 성분이 다량 함유된 품종이다. 
 
한편 ㈜산청기능미는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혈당상승억제 기능성 쌀 ‘동의기능미’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판에 돌입했다. ‘동의기능미’는 일반 쌀 표면에 당뇨에 효능이 있는 성분을 코팅해서 만드는 기존 유사 제품과는 달리 특허 출원된 특수제조공법을 이용해 직접 투입해서 만들기 때문에 쌀을 씻어도 그 효능 성분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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