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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외면받던 ‘서브컬처’서울 중심에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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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외면받던 ‘서브컬처’서울 중심에 자리잡다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7.0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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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맞춤 공간 '홍대 던전'....피규어를 주제로 한 박물관 생겨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서브컬처(Subculture)는 전반적인 사회문화나 주요문화에 대비되는 의미로 하위문화, 부차적 문화라고도 불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브컬처를 즐기는 사람들은 ‘별종’ 취급을 받기 일쑤였기에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세계를 형성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서브컬처가 ‘메인컬처’를 위협하는 위치로 올라서면서 누구나 당당히 자신을 ‘키덜트(Kidult;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라 말하고 키덜트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소비로도 이어져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도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장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마니아를 위한 맞춤 공간 ‘홍대던전’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지난달 3일 서울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서브컬처 복합 문화공간 ‘홍대던전’을 개점했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 자리 잡은 ‘홍대던전’은 홍대 서교호텔 별관 3층에 약 120평의 규모로 자리잡았으며 2층에 위치한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과도 연결돼 있다.
 
‘홍대던전’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과 코스프레 전문용품 등 다양한 서브컬처 굿즈를 체험하고 판매한다. 누구나 무료로 라이트노벨을 읽을 수 있는 열람 공간 ‘라이트노벨 도서관’이 마련돼 있으며 서브컬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무대 및 기획 전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이트 노벨’은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파생된 소설의 한 종류로, 그림과 글이 섞인 가벼운 느낌의 장르소설을 말한다. 
 
‘홍대던전’에서는 서브컬처 제품 판매 외에도 마니아를 위한 맞춤형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서브컬처 업체들이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돕는다. 아울러 판타지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캐릭터, 메뉴 등을 모티브로 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컨셉 레스토랑도 추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예스24는 ‘홍대던전’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서브컬처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장을 대표하는 자체 캐릭터 ‘홍예나’를 개발했다.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는 “홍대라는 지리적 특성에 맞춰 중고서점과 서브컬처 복합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서브컬처 마니아들이 트렌드를 즐기고 오프라인 홍보가 어려운 중소 서브컬처 브랜드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규어를 주제로 한 박물관도 생겨
 
지난 2015년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는 피규어와 장난감을 테마로 테마파크의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이 개관했다. 바로 ‘피규어뮤지엄W’이다. 
 
7만 개의 LED 모듈로 건물 3면 전체를 감싸 최첨단 영상의 메커니즘으로 활용하며 외관부터 색다른 면모를 선보이는 ‘피규어뮤지엄W’는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모두 다른 주제의 전시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피규어 전문 박물관이다. 
 
‘ToyNJoy’를 테마로 하는 지하 2층은 블록 놀이,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추억의 오락게임, 관련 서적 및 코믹북 독서코너 등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같이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상 1층은 다양한 기획전 및 행사를 통해 피규어를 전시하는 기획전시실과 포토존, 카페 등이 있다. 2층은 피규어 전문가 등을 위해 전문 피규어를 판매하는 상담공간이며 3층과 4층은 상설전시실1과 2의 장소로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마징가Z, 건담, 로봇태권V 등 유명하고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들의 피규어가 자리 잡고 있다. 
 
5층과 6층은 상설전시실3 장소로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피규어와 한정판 피규어 등이 전시돼 있으며 피규어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마련돼 있어 새롭고 색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피규어 전문 박물관답게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널드 슈왈츠제네거가 실제로 입었던 가죽 의상과 이소룡 탄생 40주년 한정판 피규어,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배트맨> 촬영에 사용된 ‘배트모빌’, 영화 <에일리언>과 <트랜스포머>에서 사용된 무기 소품 등 희귀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첫날과 둘째 날은 휴관일 이다. 관람료는 성인 15,000원, 청소년 13,500원, 어린이 12,000원이며 온라인 예매 시 10% 할인이 적용된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세상으로
 
‘도토리숲’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자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애니메이션을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식 라이선스 매장으로, 대원미디어가 국내 운영을 맡고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첫 시작으로 현재는 홍대점과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차례로 추가 개장했다. 
 
국내 공식 ‘스튜디오 지브리’ 1호점인 용산 도토리숲은 매장 입구부터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대형 고양이 버스가 놓여 있어 직접 들어가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키키’의 방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공간이 마련돼 마치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식 라이선스 매장답게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었던 각종 지브리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피규어와 봉제 인형, 오르골,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 문구 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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