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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갑질' 뿌리 뽑는다...검찰, 미스터 피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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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갑질' 뿌리 뽑는다...검찰, 미스터 피자 압수수색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7.06.2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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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회장 동생 회사 중간에 끼워 피자 재료 공급...미스터피자, 매출 감소에 매장수도 축소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문재인가  정부가 공정거래를 강조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갑질'을 뿌리뽑기 위한 칼을 들었다. 피자 재료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으로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어온 미스터피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전날인 2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사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 회장이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동생 회사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해당 업체가 매년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스터피자는 가맹점들에게 광고비 등 각종 부담을 떠넘겼다. 미스터피자는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당국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점주들이 부담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미스터피자는 탈퇴 점주들의 모임인 ‘피자 연합’을  주도한 점주 2명의 매장 근처에 올해 초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관련된 탈퇴 점주인 이 모 씨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는 보복 영업 의혹은 해당 상권이 좁아 벌어진 것일 뿐 사실이 아니며 탈퇴 점주의 자살도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물류 관련 계약서 등, 압수수색물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정 회장을 비롯한 미스터피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는 일본에서 재일 한국인 3세인 호소카와 요시키가 설립한 소규모 피자 전문점이었다. 1990년 MPK정우현 회장이 ㈜한국 미스터피자를 설립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부근에 첫 피자 매장을 열었다. 이후 ㈜한국 미스터피자는 일본을 제외한 미스터피자의 상표권을 얻어 미스터피자는 완전히 대한민국의 피자 브랜드가 되었다.

지난해 미스터피자 매출액은 97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장수는 2015년 411개에서 지난해 370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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