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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호]‘유커’ 빈자리 누가 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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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호]‘유커’ 빈자리 누가 채우나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7.05.1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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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동남아 관광객 유치 경쟁 치열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로 중국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큰 타격을 받은 한류 및 관광산업에서는 최근 미국, 동남아, 일본 등의 시장 모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급감한 국내 면세점에서는 내국인 구매고객과 중국 외의 해외 관광객을 ‘모시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면세점, 유커 대신 내국인 모시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유커의 수가 눈에 띄게 하락하자 매출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 1일까지 구매액과 지점, 결제수단 등에 따라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32만 원까지 충전된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또한 이달 21일까지 롯데면세점 매장에서 $1 이상 구매한 내국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호주 멜버른 원정대’ 여행 상품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와 더불어 지난달 21일부터는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에서 $2,000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에게 이달 개최되는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 초청 티켓을 티켓 소진 시까지 증정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구매액에 따라 최소 1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충전된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단 선불카드는 반드시 출국 전에 신청해야 하며, 출국 당일 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 안내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달 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서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17일까지 매일 1만 원 이상의 적립금을 적립해주며 이벤트 기간 내 구매 및 인도를 완료한 회원을 중  추첨을 통해 박카스, 순금바, 발렌티노 향수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전 세계 모든 유학생을 대상으로 적립금 증정 및 등급 상향 이벤트를 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8월 15일까지 신라인터넷면세점 내국인 정회원 중 ‘신라리워즈’에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신라호텔·제주신라호텔·신라스테이 1박 숙박권과 2인 조식 등의 경품을 추첨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 위한 지자체의 노력
 
관광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지자체에서는 동남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및 국내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인천광역시는 지난달 18일, 국내 태국 담당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약 3천여 명의 태국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는 불교국가인 태국 관광객의 특성과 한국 인삼을 좋아하는 수요를 반영해 보문사 방문 및 강화도 인삼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하는 등 태국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태국의 수학여행, 공무 여행 단체 등 특수목적 관광객과 개별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태국은 연 40만 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남아 지역의 최대 방한 시장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대체시장 모색 필요
 
지난달 12일 한국무역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문화산업은 매년 고속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문화콘텐츠 업계는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홍콩, 대만 등 대체시장을 모색하는 한편 사드 국문 진정 이후를 대비한 한·중 윈윈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가 발표한 <중국 문화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연 매출액 2천만 위안 이상 문화 및 연관 산업 기업 약 5만 개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지부는 전반적인 소득 증가와 정부의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문화산업은 영화, 인터넷 방송, 웹드라마, 유료 동영상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 걸쳐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한한령으로 인해 케이팝, 드라마, 예능 등 중국 내 한류 문화 콘텐츠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 미국 등 다른 국가 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서욱태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장은 “중국의 한한령이 일정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에 한류를 중점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은 당분간 홍콩, 대만, 동남아 등 대체시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post-사드’를 대비해 새로운 합작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중국과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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