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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호]반려동물 가족 천만 시대..'펨펫족’과 ‘펫코노미’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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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호]반려동물 가족 천만 시대..'펨펫족’과 ‘펫코노미’의 이모저모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4.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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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 지키는 시장도 커져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수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사업’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17.9%에 불과했던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5년 21.8%로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으로, 약 457만 가구(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수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 등의 이유를 꼽았다. 비혼 등의 이유로 홀로 사는 가구들이 늘어나고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노부부들이 증가함에 따라 외로움과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고 그들에게 모든 애정과 재정적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펨펫족’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펨펫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펨펫족’들이 반려동물 위해 소비하는 반려동물 시장은 펫과 경제의 합성어인 ‘펫코노미(Pet+Economy)’라고 불린다.

 

생일파티 열어주고 레스토랑 함께 가

펨펫족들은 반려동물이 태어난 날이나 가정으로 입양된 날을 기념하며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 이 생일파티에 쓰이는 케이크나 피자를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도록 제작해주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로 강아지용으로 제작되는 수제 케이크나 피자는 버터나 염분, 설탕, 향료, 색소 등의 성분을 넣지 않고 강아지들이 좋아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오리고기, 소고기, 양고기, 닭가슴살, 단호박, 고구마, 연어 등의 재료를 이용해 수제로 만들어진다. 제작 업체에서 구매하는 게 여의치 않은 사람을 위해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는 케이크 만드는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 레스토랑에 방문할 수 있도록 동반 입장을 허락하는 레스토랑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헤이코타’ 레스토랑은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 및 강좌, 세미나 등을 함께할 수 있는 반려동물복합공간으로, 강아지 전용 메뉴가 있어 주인과 함께 즐겁게 식사할 수 있다. 강아지 전용 메뉴는 유기농 두부와 닭가슴살, 당근, 브로콜리 등으로 만든 ‘강아지 스테이크’와 블루베리, 딸기, 단호박 등을 곁들인 강아지 전용 우유 ‘코푸치노’가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펄앤콜(FELL+COLE)’은 강아지를 위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다. 강아지는 사람들이 먹는 우유 제품에 들어가는 유당 성분을 분해할 수 없으므로 우유 대신 천연 요구르트, 과일 등의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다.

반려동물 ‘건강’ 지키는 시장도 커져

한편 반려동물 시장은 ‘식품’ 업계뿐만 아니라 IT와 의료업계까지 그 영향력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ID테크엑스에 따르면 펫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오는 2025년에 약 26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앞다퉈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사료를 급식할 수 있는 ‘펫스테이션’을 출시한 것에 이어 반려동물의 건강을 확인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스타워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항상 반려동물의 모습을 관찰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홈CCTV 맘카’ 등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GPS를 통해 반려동물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고 활동량과 휴식량을 체크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T펫’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된 ‘북미수의학회(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최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PT10V’는 간과 신장 기능, 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10분 이내로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초음파진단기기와 같은 영상진단기기에서도 혁신적인 동물용 제품을 추가해 동물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하고 응급의학 전담 수의학 의료진과 응급 시스템을 갖춰 동물 응급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국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이 야간 응급진료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별도의 응급의료센터 조직을 체계화하고 응급의학과 전담 교수를 둔 것은 처음이다. 이제까지 국내 동물병원에서의 야간 응급진료는 대부분 간단한 응급처치만 가능한 실정이었지만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 수의사가 포진해 야간 진료를 하기 때문에 긴급 수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응급 처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려지는 유기견, 연간 10만 마리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급증하는 만큼, 그에 따라 증가하는 유기, 유실 반려동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수는 한 해 평균 6만 마리이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기견까지 포함하면 10만 마리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는 애견숍에서 강아지를 까다로운 절차 없이 물건을 구매하듯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유기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을 결정할 때에는 반려동물이 늙고 병들더라도 사랑으로 끝까지 책임질 의식을 가지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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