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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호]올해 콘텐츠 소비자, 현실 ‘직시’와 ‘외면’으로 나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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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호]올해 콘텐츠 소비자, 현실 ‘직시’와 ‘외면’으로 나뉘어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3.1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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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하 한콘진)은 지난 1월 23일 올해 국내외 콘텐츠산업을 이끌 10대 트렌드를 분석한 ‘2017년 콘텐츠산업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한콘진이 전망한 10대 트렌드는 △상실의 시대, 판타지 멜로와 정치물에서 위안받다 △콘텐츠에 MSG(Making Sense of Gender)를 더하라 △1인 가구와 비상하는 하비 피플(Hobby People) △트럼피즘과 한한령, 한류 패러다임의 전환 △콘텐츠와 BM 혁신 모델: 기술형 플랫폼의 진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힘: 아이돌 IP와 K-포맷 △유비쿼터스 AI, 업그레이드 VR △한류 빅 텐트 전략: 콘텐츠+@를 꿈꾸다 △크라우드 콘텐츠, 팬경제를 주도하다 △라이브의 귀환: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의 확대 등이다.

초현실 콘텐츠와 시사성 있는 콘텐츠로 양분
 
 
한콘진은 올해 소비자들은 국정농단 사태와 경제침체 등의 어렵고 힘든 현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위안받고자 하는 두 가지의 상반된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소비자들의 취향이 시사와 정치영화 등을 소비하는 ‘현실 직시형’과 초현실 판타지 멜로를 통해 행복한 결말을 찾는 ‘현실 외면형’으로 나뉠 것으로 분석했다.
 
‘현실 외면형’ 콘텐츠가 인기를 끈 사례로 케이블 채널 드라마 최초로 평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은 tvN의 판타지 멜로 드라마 <도깨비>와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364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 영화의 국내 흥행기록을 다시 쓴 <너의 이름은> 등을 제시했다. 이와 반대로 현실에 부딪히는 ‘현실 직시형’으로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의 부상을 거론했다.
 
콘텐츠에 MSG를 더하라
 
또한 지난해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었던 ‘브로맨스’나 ‘걸크러쉬’와 같은 젠더코드를 활용한 콘텐츠는 올해 더욱 활발한 제작과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브로맨스’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단어로, 남성 간의 애정 있는 관계 또는 감정 등을 일컫는 신조어이며 ‘걸크러쉬’는 소녀(Girl)와 반하다(Crush on)를 합친 단어로 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는 감정 자체를 뜻하거나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특히 최근 ‘브로맨스’는 ‘동성애’를 내포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남성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선보이는 연기나 호흡이 잘 어울리는 경우에도 쓰이며 다방면에서 콘텐츠로써 활용되고 있다. 
 
한콘진은 이렇듯 콘텐츠에 젠더 감수성을 더하는 것을 ‘MSG(Making Sense of Gender)’로 표현하며, 젠더 다양성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하는 ‘하비피플’
 
 
이와 함께 비(非)주류에서 주류로 떠오른 ‘키덜트’ 문화가 숨은 마니아들을 당당한 소비자로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성인들이 마치 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지고 유년시절에 즐겼던 문화 콘텐츠 등을 선호하고 소비하는 부류를 뜻한다.
 
한콘진은 소수 마니아층에서 콘텐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신흥 키덜트를 ‘하비 피플(Hobby People)’로 명명하고, 자신의 취미생활에 시간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러피즘과 한한령으로 한류 쉽지 않아
 
 
한편 한콘진은 올해 한국 콘텐츠 해외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중국의 한한령, 영국의 브렉시트 등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이 그 이유이다. 한콘진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K-POP과 드라마 중심의 수출에서 탈피한 K-포맷, IP 등 해외 진출 콘텐츠의 다각화 및 미국의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콘진은 콘텐츠와 관광,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한류 빅 텐드 전략’을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2016 중국 광군제’를 개최해 쇼핑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선보였으며,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쇼핑관광행사와 한류문화축제를 결합한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콘진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전체 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빅 텐트 이벤트’의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2017년 콘텐츠산업 10대 트렌드’는 학계·업계·협단체·언론계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올 한 해 예견되는 핵심 이슈를 전망한 것으로, 다른 10대 트렌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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