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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음료수야? 술이야? 달고 청량한 탄산주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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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음료수야? 술이야? 달고 청량한 탄산주가 대세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2.0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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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소비, 여성 소비자 크게 늘어....'이슬톡톡' 판매 1위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직장인 A씨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마치 음료수처럼 도수가 낮은 ‘탄산주’의 등장을 누구보다 반겼다.

 
 
‘탄산주’는 평균 알코올 도수가 17~20도인 소주와 달리 보통 3.0도로 도수가 훨씬 낮은데다 과일 향과 탄산이 첨가돼 단맛과 함께 청량감을 준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술자리에서 ‘만취’ 하기보다 ‘가볍게’ 마시며 친구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 당분간 탄산주의 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류 소비, 여성 소비자 크게 늘어
 
지난 2015년, ‘처음처럼 순하리’ 과일 소주가 처음 등장한 이래 최근 2년간 ‘저도주’의 술이 주류업계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는 ‘탄산주’의 신드롬적 인기가 두드러진 해였다. 보해양조의 ‘부라더# 소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소다톡’, 하이트진로의 ‘이슬톡톡’, 무학의 ‘트로피칼톡소다’ 등 주류업체마다 연이어 내놓은 탄산주는 형형색색의 예쁜 제품 외형과 더불어 3도의 낮은 알코올 도수, 탄산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 등으로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한국갤럽이 지난 2015년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으로 음주빈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의 주 1회 이상 음주 비율은 1994년 58%에서 2015년 52%로 6%가량 줄어든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8%에서 18%로 10%가량 증가했다. 이렇게 국내 주류 시장에서 여성의 소비가 증가하자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것이 주류 시장을 사로잡는 것이 됐다. 
 
탄산주 열풍 시작한 ‘부라더# 소다’
 
저도수 탄산주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지만, 업계의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지난 2009년, 배상면주가는 과실을 발효해 만든 제품인 탄산 복분자주 ‘빙탄복(氷呑福)’을 출시했다. 빙탄복은 전통주인 복분자에 탄산을 넣어 당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저도주 탄산주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은 보해양조의 ‘부라더# 소다’이다. 지난 2015년 9월 처음 출시된 ‘부라더# 소다’는 음료수처럼 페트병에 출시됐으며 750mL라는 양과 3.0도의 낮은 도수, 소다 맛의 청량감 등으로 출시 4개월 만에 1,000만 개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보해양조는 ‘부라더# 소다’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 제품으로 ‘망고’, ‘바나나’, ‘딸기’, ‘풋사과’ 맛을 연이어 출시했다.

판매 1위 기록 중인 ‘이슬톡톡’
 
‘부라더# 소다’가 탄산주 열풍을 시작했다면 탄산주 시장을 견고히 시킨 제품으로 하이트진로의 ‘이슬톡톡’이 있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가 신제품으로 ‘이슬톡톡’을 출시하면서 탄산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발매 4개월 만에 약 2,000만 병을 돌파하는 등 탄산주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해 8월 전국 2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탄산주 브랜드로 ‘이슬톡톡(68.7%)’이 꼽히는 등 탄산주 시장에서 마니아층 확보가 두텁다.
 
‘이슬톡톡’은 화이트와인 베이스에 복숭아 향과 탄산을 첨가해, 톡톡 튀는 탄산과 달콤한 복숭아의 과실 향을 조화롭게 구현했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복숭아 향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슬톡톡’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복순이’를 개발해 젊은 여성층이 친근감을 느끼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패키지를 표현했다. 하이트진로는 복숭아맛 ‘이슬톡톡’ 인기에 힘입어 후속제품으로 지난해 연말, 파인애플 맛을 새롭게 출시했다. 

막걸리 고집하던 전통주류 업계도 변화
 
이러한 ‘탄산주’가 거센 인기몰이를 하자 막걸리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해오던 전통주류 업계들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백세주와 막걸리 ‘대박’ 등 발효주 등의 전통주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웠던 국순당은 이미 지난 2012년 탄산 막걸리 ‘아이싱(iCing)’을 출시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1,800만 캔을 넘어섰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캔 형태로 되어 있는 ‘아이싱’은 처음 출시된 자몽 맛에 이어 지난해 4월 청포도, 캔디소다 등 새로운 맛을 4년 만에 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청포도, 캔디소다 맛은 알코올 도수 4.0도였던 자몽과 달리 3.0도로 더 낮아져 부드럽고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국순당은 이러한 저도수, 과일주류 열풍에 이어 ‘아이싱’뿐만 아니라 바나나 퓌레(Puree)를 넣은 4도수 막걸리인 ‘국순당 쌀 바나나(바나나에 반하나)’와 복숭아 주스 농축액을 넣은 3도수의 막걸리인 ‘국순당 쌀 복숭아(피치로 피치올려)’ 등의 과실 막걸리를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금복주의 자회사 경주법주는 막걸리를 베이스로 청포도 향과 탄산 등을 가미해 청포도 맛을 살린 알코올 4도의 ‘경주법주 쌀 청포도’ 등을 출시했다. 
 
한편 이러한 막걸리의 색다른 변신이 계속되자 전통주류업계에서는 바(Bar)나 펍(Pub) 매장을 열어 매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빚고 과일 등과 믹스한 다양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탄산주 인기에 일본 탄산주까지 수입
 
국내 주류시장에 탄산주 인기가 뜨겁자 일본의 인기 탄산주 제품인 ‘호로요이(ほろよい)’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꼭 먹어야 하는’ 주류로 손꼽혔던 일본 산토리의 ‘호로요이’는 지난 2009년 일본에 출시돼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호로요이’는 복숭아 맛, 가을사과 맛, 망고 맛, 레몬진저 맛 등 다양하지만, 국내에 수입된 호로요이는 화이트사워(White Sour), 피치(Peach), 그레이프(Grape)로 총 3가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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