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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신선함을 꾀하라! 장수 제품의 새 옷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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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신선함을 꾀하라! 장수 제품의 새 옷 입기
  • 특별취재팀
  • 승인 2017.02.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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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우유, 야쿠르트, 쿠크다스 등 장수 제품들 새로운 트렌드 도모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장기적인 경제침체에도 출시된 지 20~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으며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동원F&B ‘동원참치’, 크라운제과 ‘쿠크다스’,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등 모두 한 번쯤은 먹어봤거나 보고 들어본 장수 제품들이다. 장수 제품들은 단순히 ‘제품’의 가치를 떠나 하나의 ‘브랜드’로서 힘을 가진다. 그 힘은 소비자들의 튼튼한 ‘신뢰’와 ‘사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장수 제품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기존의 ‘원조’ 제품은 그대로 두면서 패키지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맛이나 용량 등을 바꿔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자극한다. 장수 제품의 변화가 큰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업계와 협업을 통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변신은 어디까지?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사람 나이로 치면 벌써 올해로 44살을 맞이한 중년의 장수 제품이다. 독특한 제형 덕분에 ‘항아리 우유’ 또는 ‘뚱땡이 바나나 우유(뚱바)’ 등으로 불리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바나나 우유 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 해외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중국에 본격적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수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67억 개의 누적판매를 기록했다. 지구에 약 65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하니, 그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판매 기록과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은 빙그레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나나맛 우유’는 가장 많은 변신을 거듭했다. 
 
지난해 3월, 빙그레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 2층에 바나나맛 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옐로우 카페는 ‘바나나맛 우유’를 기반으로 한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식음료와 더불어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키링(열쇠고리), 이른바 ‘뚱바키링’ 등의 MD(기획상품)를 판매하는 곳으로, 인테리어 또한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해 꾸며졌다. 옐로우 카페는 66㎡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면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자체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와 빙그레의 협업으로 ‘바나나맛·딸기맛 우유’ 보디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바나나맛 우유’와 ‘딸기맛 우유’의 용기 모양과 향을 그대로 본떠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 (사진 제공 : 동원F&B)
동원F&B, ‘동원참치라면’ 등 출시
 
동원F&B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했다. ‘동원참치’는 참치캔 시장에서 7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동원F&B는 지난해 ‘동원참치’를 활용한 이색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3월 ‘팔도’와 서로 손을 잡고 세븐일레븐 PB제품으로 출시한 ‘동원참치라면’ 2종(살코기 동원참치라면, 동원 고추참치라면)이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라면에 통조림 참치를 넣어 먹는 요리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기존의 일반적인 라면 가루 스프와 달리 참치 살코기가 그대로 파우치에 담겨있는 토핑 소스로 각각 라면에 담백함과 얼큰함을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입맛에 발맞춰 출시된 ‘동원참치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70만 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줄곧 라면 판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동원참치라면’에서 토핑용 참치의 가능성을 본 동원F&B는 ‘라면에 넣어 먹는 동원라면참치’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소비자는 ‘동원라면참치’를 통해 담백한 살코기참치, 얼큰한 고추참치, 고소한 치즈참치 3종을 입맛에 따라 어떤 라면에든 넣어 먹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동원참치라면’이 큰 인기를 얻자 지난해 9월 ‘동원참치 삼각김밥’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동원참치버거’를 잇달아 PB제품으로 출시해 ‘참치’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쟁사인 CU 역시 동원참치와 마요네즈소스, 각종 채소를 빵에 담은 ‘동원참치마요빵’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 제공 : 한국야쿠르트)
얼려 먹고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1971년 국내 첫 발효유 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한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는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세대를 아우르며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특히 야쿠르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얼려 먹으면 더 맛있다”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야쿠르르를 얼려 먹는 유행이 번지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해 4월, 거꾸로 먹을 수 있는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국내 최초 얼려 먹고, 거꾸로 먹는 신개념 발효유다. 이 제품의 특징은 바로 기존의 야쿠르트를 거꾸로 뒤집은 모양의 패키지로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재밌게 먹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롭게 먹는 재미를 제공한다. 야쿠르트를 짧은 시간만큼 얼려놓으면 셔벗 타입으로, 오랫동안 얼리면 아이스크림 타입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한국야쿠르트는 ‘얼려먹는 야쿠르트’ 제품에 면역강화에 도움을 주는 특허받은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2’를 공식 제품으로는 처음 첨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복합비타민과 자일리톨을 첨가하고 300억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들어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얼려 먹는 야쿠르트는 역발상으로 탄생한 기존에 없던 신개념 발효유”라며, “온 가족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며 발효유 시장의 핫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쿠크다스, 부드러움 살려 까페라떼 출시
▲ (사진 제공 : 쟈뎅)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은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와 협업을 통해 ‘카페모리 쿠크다스 까페라떼’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까페모리 쿠크다스 까페라떼’는 원두의 풍미가 살아있는 진한 까페라떼에 쿠크다스의 부드러운 크림치즈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쟈뎅의 30년 전통 원두커피 기술력을 바탕으로 커피와 우유 크리머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커피 맛의 균형은 물론 기존 쿠크다스의 장점인 부드러움과 달콤함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겨울 시즌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86년에 최초 출시돼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크라운제과의 비스킷 ‘쿠크다스’는 지난 2015년 출시 30주년을 맞아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과 맛을 리뉴얼했다.
 
프랑스어 멜랑쥬(혼합하다, 섞다)의 컨셉으로 변화한 쿠크다스는 기존 화이트 제품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더해 ‘화이트토르테 맛’으로 변화했으며 커피 슬림은 믹스커피 대신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100% 원두커피’를 사용해 ‘비엔나커피 맛’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맛으로 리뉴얼 거듭하는 ‘롯데제과’
▲ (사진 제공 :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팜온더로드 그린초코코’를 시작으로 ‘갸또 그린티’, ‘누드 녹차 빼빼로’와 더불어 ‘몽쉘 그린티 라떼·코코넛&밀크’, ‘마가렛트 고구마’, ‘롯데샌드 그린티’, ‘칙촉 드림카카오’, ‘카스타드 그린티라떼·그릭요거트’과 칙촉을 아이스크림으로 바꾼 ‘칙촉 샌드 아이스’ 등 기존 인기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히트상품이었던 ‘몽쉘 초코&바나나’에 이어 출시된 ‘몽쉘 그린티 라떼’와 ‘몽쉘 코코넛&밀크’는 최근 불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제품이다. 그린티 라떼의 경우 그린티 라떼 음료를 좋아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영해 탄생한 제품이며 코코넛&밀크는 피나 콜라다 라는 칵테일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으로 열대과일의 맛을 살려 출시됐다.
 
또한 1989년 처음 출시된 롯데제과의 스테디셀러 ‘카스타드’는 연간 약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소프트 케이크 대표 제품으로 기존 오리지널, 모닝밀 등 2종에서 ‘카스타드 그린티라떼’와 ‘카스타드 그릭요거트’ 2종을 추가했다.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롯데제과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지난해 5월 요구르트 모양과 맛을 그대로 본뜬 ‘롯데 요구르트 젤리’를 출시했다. 이 ‘요구르트 젤리’는 출시 첫 주 만에 3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이른바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롯데제과는 ‘야구르트 젤리’ 성공에 힘입어 CU와 ‘사이다 젤리’를, GS25와 ‘꼬깔콘 젤리’, ‘수박바 젤리’ 등을 연이어 협업해 출시했다. 
 
리뉴얼 열풍도 좋지만, 신제품 개발도 필요
 
리뉴얼 열풍이 불게 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젊은 2030대 층이 SNS로 빠르게 이미지를 소비하고 금세 다른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짧은 소비의 주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투자비용을 들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장수 제품을 기반으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뉴얼 열풍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주고 기존의 사랑받던 제품의 맛과 향, 모양 등을 그대로 다른 제품에서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만일 이런 ‘자가복제’가 계속된다면 지난 2014년 8월, 출시와 동시에 전국적인 품귀 현상을 낳으며 출시 첫해 200억 원, 다음해인 2015년에 900억 원 어치의 판매량을 올린 히트상품 해태제과 ‘허니버터칩’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국민에게 사랑받은 장수브랜드의 신선한 리뉴얼 제품도 물론 좋지만 또 다른 장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개발 또한 놓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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