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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가스 검침부터 차량제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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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가스 검침부터 차량제어까지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6.12.1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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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사물인터넷 세상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30년 전 우리는 컴퓨터가 신기했고 10여 년 전에는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스마트폰이 일상에 녹아들면서 우리의 삶은 ‘혁신적’으로 변화했다. 이젠 단순히 인터넷망을 넘어 ‘사물인터넷 전용망’이 등장해 또 다른 삶의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SKT는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를 전국에 구축 완료했다고 밝혔다. KT와 U+는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로라’ 대신 ‘NB-IoT’를 채택해 전용망을 내년까지 전국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자난달에 발표한 바 있다.
 
사물인터넷 전용망이 구축되면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주차 가능 자리를 안내받고 내 차가 어디에 주차된 지 알 수 있다. 또한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에 아이와 함께 놀러 갔다면 미아방지 팔찌를 통해 아이를 잃어버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전용망이 가져올 변화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T, KT, U+ 상용화 각축전
 
사물인터넷 시대가 온다는 것은 쉽게 생각해 이제 ‘모든 곳, 모든 것’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더욱 정확하게 말해서 사물인터넷은 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접목되는 것을 추구한다. 기존에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들이 인간의 제어를 필요로 한다면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사물들끼리 인공지능과 무선통신기술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지금 가장 흔히 사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의 기술은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워치 등이 있다.
 
현재 사물인터넷 시장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이동통신사이다. 우리나라의 SKT와 KT, U+ 모두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SKT로 지난 6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7월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전용 요금제는 월 이용료 350원~2,000원(VAT별도)로 기본료에 따라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차등이 존재한다.
 
또한 SKT는 스타트업 기업인 스파코사를 통해 로라 기반 위치 추적 단말기 ‘지퍼(Gper)’를 지난달에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 ‘패미’를 설치하고 지퍼를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통학 버스에 부착하면 어린이집은 전체 운행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보호자는 차량의 위치 및 도착시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아이들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생활 기기뿐 아니라 컨테이너 차량과 같은 물류산업에도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이번 지퍼 출시 이후에도 세이프 워치 등 트래킹 서비스, 휴대용 무선 가스 감지기 등 모니터링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한편 연내 30여 개의 로라 기반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건설 현장 근로자 안전 지키는 ‘스마트 건설’
 
이와 더불어 SKT는 대우건설과 함께 지난 10월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설’을 시연했다. 그동안 건설현장에서는 CCTV와 무전기에 의지해 안전보호망을 구축했다면 ‘스마트 건설’은 현장 근로자에게 출입증이나 손목 밴드형 스마트 태그(Tag)를 착용하도록 해 구역별 실시간 근로자 위치 정보 확인, 관계자 외 출입통제, 비상시 상황실과 안전·보건 관리자에게 긴급호출 등과 같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더불어 센서 기술을 적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거나 가스가 누출될 경우 상황실에 보고가 진행된다. 관계자는 “추락과 협착 등의 위험 상황도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더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대우건설과 함께 내년부터 국내외 건설현장에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보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약 먹을 시간 알려주는 약병
 
이 밖에도 사물인터넷은 위치 추적, 원격관리 제어, 물류·유통, 공공안전, 의료, 자산관리, 가전 등 생활 전반에 걸쳐져 이용될 수 있다. 이제 공공주차장의 빈자리를 실시간으로 안내받거나 가스, 물, 전기 등의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 받고 개인 건강을 실시간으로 체크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해외 자동차 기업 ‘포드(Ford)’의 경우 차량의 부품이 인터넷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보험회사 또는 중앙관제센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콘셉트 카(Car) 이보스(Evos)를 공개한 바 있다. 또한 IBM은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해 ‘장치화’, ‘상호연결화’, ‘기능화’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한편 제약회사 바이탈리티는 스마트 약병 ‘글로우캡(GlowCap)’을 개발했다. 이는 설정한 시간이 되면 불빛과 알람을 통해 복약할 시간임을 안내한다.
 
만약 약을 먹지 않는다면 환자의 전화나 문자로 다시 안내한다.
 
국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의 개발이 여러 기업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 건강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며 현대자동차와 KT는 텔레메틱스 서비스 ‘블루링크’ 통신망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량이 주차된 위치를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이렇게 삶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만큼, 강도 높은 보안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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