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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 정무위 국회의원 아들 '특채'....부원장보 전격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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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 정무위 국회의원 아들 '특채'....부원장보 전격 교체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10.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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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이상구 부원장보 전격 경질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의 채용비리에 휘말리면서 전격적으로 관련 부원장보를 경질 교체했다. 현재 고문으로 있는 최수현 전 원장과 김수일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도 좌불안석 불안한 위기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이 2014년 변호사를 9명을 채용하면서, 조건에 상당히 미흡한 32살 이모씨도 뽑았다. 당시 변호사 채용에 141명이 지원해 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채용공고 한 달 전 변호사 자격을 딴 이씨는 소송경력은 물론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6개월의 실무수습 경험조차 없었다.
▲ 채용 조건에 부족한 전 정무위 여당 국회위원 아들을 조건을 바꾸어 가며 '특혜채용'해 채용비리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해당 부원장보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금감원은 금융관련 법률 업무나 소송 수행경력 등이 1년 이상 돼야 한다는 채용자격요건은 이씨가 뽑히던 2014년엔 사라졌다. 심지어 채용공고 한 달 전 변호사 시험에 통과한 사람도 지원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까지 만들었다.
 
이씨의 부친은 2012년까지 금감원을 감사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고, 부친은 2012년 10월 선진통일당을 탈당해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던 전직 국회의원이다.
 
이씨 채용 당시의 최수현 금감원장과는 행정고시 25회 동기로, 절친이다. 이학영 의원은 “로스쿨 졸업 한 달 만에 경쟁자 130명을 탈락시키고 합격한 만큼 공정한 심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당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는 행정고시 25회 동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채용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로스쿨 출신 변호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는 이상구 부원장보와 김영기 부원장보의 보직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이 부원장보는 현재 기획·경영을, 김 부원장보는 감독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감원이 두 임원의 보직을 교체한 이유는 이 부원장보가 이번 사건의 조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감사와 감찰을 동시에 진행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구 부원장보는 지난 2014년 A씨를 채용할 당시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또한 이 부원장보는 현재 인사권까지 가진 임원이기 때문에 공정한 감사를 위해 보직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부원장보가 조사 대상인 것은 맞지만, 아직 특혜 채용에 책임 있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이기욱 사무처장은 " 피감기관인 금융감독원이 국회의원 자녀를 특혜를 주고 채용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서 해당 국회의원도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도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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