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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호]드라마가 5분?...짧고 강한 웹드라마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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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호]드라마가 5분?...짧고 강한 웹드라마가 대세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6.10.1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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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쉬운 접근성 등의 이점...앞으로 점유율 점차 확산 될 것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요즘 2030 세대에서는 스낵컬처(Snack culture)가 확산되고 있다. 스낵컬처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기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 동안 즐거움을 느끼려는 문화 트렌드를 말한다. 출퇴근길과 같은 이동시간 동안 웹툰, 웹소설 등을 즐기는 것은 이미 일상화가 됐다. 웹툰과 웹소설과 같은 또 하나의 문화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웹드라마’이다.
 
‘SNS드라마’나 ‘모바일드라마’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웹드라마는 말 그대로 ‘웹’, 즉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말한다. 기존의 드라마가 TV편성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면 웹드라마는 포털사이트나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SNS 등을 통해서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웹드라마는 ‘드라마는 TV에서 방영된다’는 편견을 뒤엎고 손안의 세상에서 방영되고 있다.
 
웹드라마 인기 TV드라마 못지않아
▲ (사진 제공 : 웹드라마 제작사)
 
초창기 웹드라마는 확보되지 않은 수요층, 전문인력 부족, 사람들의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전문적’인 드라마가 아니었다,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은 아마추어 작가, 감독 등이 만드는 드라마였던 반면, 지금은 웹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본 전문 제작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웹드라마의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웹드라마 제작에 가장 큰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다. TV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대중들의 평가 기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섣불리 연기에 도전했다가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지만 웹드라마는 출연하는 연예인의 팬이 주로 시청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더불어 방송사 드라마의 주연급 역할을 배정받기 어려운 신인 배우나 아이돌 가수들은 웹드라마를 통해 주연으로 데뷔해 연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 웹드라마 제작에 열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SM엔터테인먼트와 LINE이 공동 기획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엑소(EXO)와 자회사 ‘SM C&C’ 소속 배우 문가영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드라마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영됐다. 통칭 ‘우옆엑’이라고 불리는 이 웹드라마는 사상 최초로 국내외 통합 5천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웹드라마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TV드라마의 경우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번거롭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웹드라마는 해당 동영상이 게시된 링크만 제공하면 해외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균 15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 특징
 
웹드라마가 TV드라마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바로 러닝타임(running time)이다. TV드라마는 보통 60분 내외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반면, 웹드라마는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의 러닝타임을 갖는다. 또한 TV드라마는 보통 16회에서 24회 등의 긴 흐름으로 진행되는 반면 웹드라마는 짧게는 2~4회, 길게는 10회 내외로 극이 진행된다. 이렇게 웹드라마가 짧은 러닝타임과 회차로 진행되는 이유는 바로 웹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층인 2030대 세대가 간단하고 빠른 흐름의 문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존 드라마에 비해 방영회차와 시간이 짧은 만큼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짧은 러닝타임과 함께 웹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로 소재의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규제가 심한 방송사의 TV드라마와 달리 웹드라마는 제작진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선택해 그려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등에서 자사의 제품을 광고하는 용도로도 웹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다.
 
앞으로 드라마 시장 점령할 수도
 
출판 만화 대신 웹툰이 시장을 점령한 것처럼 드라마 시장도 웹드라마가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웹드라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국의 경우 웹드라마 인기가 뜨거워 2008년부터 2015년까지 1억뷰를 돌파한 웹드라마가 벌써 12편이 넘어섰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전문 제작사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활발히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뜨겁자 국내 TV 방송사들도 웹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S는 지난 2014년에 지상파 최초로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을 제작해 네이버 캐스트에서 먼저 선공개한 후 TV채널에서 방송했다.
 
앞으로 웹드라마는 신선한 소재, 신인 배우 및 작가, PD 등 제작진의 등용문, 저렴한 제작비, 쉬운 접근성 등으로 앞으로 점유율이 점차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창기 웹툰이 무료로 보급돼 마니아층을 확보한 뒤 유료 웹툰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웹드라마 또한 빅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들의 선호도 데이터를 축적한 뒤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확보한다면 훗날 유료 콘텐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 웹툰 시장처럼 웹드라마도 모바일 게임 등과 같은 다른 콘텐츠의 소스로 제공될 수 있다.
 
웹드라마 시장의 관계자는 “사실 웹드라마는 아직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그렇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당장 이익을 얻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보다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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