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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불황 비상구' 불법다단계 집중 해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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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불황 비상구' 불법다단계 집중 해부(2)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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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시장 규모 약 8조원…회원사 60여 곳

종사자 300만 명, 경제기여도 3조8000억

다단계와 불법피라미드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개념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잖다. 다단계직판산업은 많은 자본이나 특별한 기술이 아닌 맨 파워를 통해 자기사업을 일궈가는 일종의 무점포 개인 창업의 하나라는 게 한국직접판매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접 판매 산업이 일자리창출에 효과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소매유통시장의 5.5%

정상적으로 상거래를 하는 다단계판매업체는 적법한 유통회사다.

그들 업체의 현주소는 어떨까. 다단계로 이뤄지는 국내직판시장 규모는 약 8조원(연간매출 기준). 300만 명이 넘는 판매원들이 일하고 있다. 국내 소매유통시장의 5.5%를 차지한다. 직·간접적인 경제기여도도 한해 3조8000여억 원에 이른다.

다단계업체들은 권익과 친목을 꾀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직접판매협회가 그 창구다. 등록된 회원사는 60여 곳. 회원사는 분기별로 늘고 준다. 2006년 79개, 2007년 77개, 2008년 66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위기로 불황이 겹쳐 다단계판매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떨어진 결과다. 

다단계판매업체 현황은 정부가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무부서다. 지난해 4분기 중 상호변경이나 폐업 등 주요 정보가 달라진 다단계업체는 16곳, 변경건수는 20건이다. 폐업·등록취소 등으로 9개 사업자가 다단계판매업을 접었고 2개 업체가 새로 등록해 앞 분기보다 7곳이 줄었다. 2007년 같은 기간보다는 11곳이 준 셈이다.

다단계사업체가 문을 닫은 이유는 사업부진(3건), 공제계약해지(2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등록취소사유는 모두 공제계약해지(4건)다.

그래서 한국직접판매협회가 올해를 ‘자율규제 원년’으로 선포했다. 2020년까지 업계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게 첫째 과제다. 다단계와 방문판매를 포함한 직접판매산업에 대한 인식도 보험업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여기엔 걸림돌이 있다. 박세준 직접판매협회장(한국암웨이 대표)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로를 토로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직접 판매를 가장한 불법업체들의 사기사건으로 이미지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직접판매산업이 소비자들로부터 믿음을 받기 위해선 법이 제시하는 최소한의 기준은 물론 한 차원 높은 자율정화와 자정노력을 펼쳐야한다는 견해다. 소비자를 우선하는 서비스와 가치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올해 내부자율규제를 강화한다. 특히 대학생들의 피라미드피해 방지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세계적 직접판매기업들 모임인 제15차 직접판매세계대회 국내유치 등을 위한 세부안도 짜는 중이다. 협회는 최근 정부정책방향이 직접규제에서 업계자율규제로 바뀜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협회 밑에 자율규제위원회를 둬 소비자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막고 합법적 직접판매업체들을 건전하게 키우는데 힘쓸 계획이다.

 

직판협회 “관련법 개정 필요”

실천방안으로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정보에 취약한 대학생들에게 피라미드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전국 대학에 배포되는 각종 매체에 홍보·교육만화를 싣고 있다.

협회는 또 등록된 회원사들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행위가 대부분 비제도권업체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 이들을 규제할 실효성 있는 관련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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