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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Thin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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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승인 2016.09.2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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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나는 대학시절의 꿈 중 하나가 잡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미국의 잡지왕 헨리 루스 같은 인물을 꿈꾸었다.

헨리 루스는 TIME, LIFE 등 수 많은 잡지를 만든 인물이다. 그리고 대학 시절 내게 가장 인상적인 잡지는 ‘뿌리깊은 나무’였다. 편집, 디자인, 내용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잡지들과는 ‘확실히 다른’ 잡지였다.

 

내가 대홍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80년대 전반을 생각해 보면 미디어 환경이 참 열악했다. SBS TV가 개국하기 이전이었고 신문도 정부에 의한 강제 통폐합이 이루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6개 일간지 2개 경제지 그리고 각 시도에 한 개의 지방지만 존재했었다.

이런 환경에서 그나마 잡지는 멋진 잡지들이 발간 되면서 숨통을 터 주는 역할을 했다. 건축가 고 김수근 선생이 1966년부터 발행하던‘SPACE’가 있었고 1970년부터 발행되던 ‘샘터’가 있었다. 1976년 창간한 ‘월간 디자인’도 있었다. 그리고 한창기 선생이 만든 ‘샘이 깊은 물’이 1984년 11월 창간했다. ‘샘이 깊은 물’은 1976년 창간하여 2000년에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간된 ‘뿌리깊은 나무’의 정신을 이어 받은 책이었다. 1984년 3월에는 공연예술 전문지인 ‘월간 객석’이 창간 되었다. 문화 예술 영역에서 좋은 전문 잡지들이 창간되던 잡지의 시대였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가장 먼저 심각한 타격을 받은 미디어가 바로 잡지였다.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공짜로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자 잡지 구매를 중단하고 뒤를 이어 광고주들이 잡지 광고를 줄이기 시작했다.

인터넷 시대의 특성에 맞추어서 더 잘 되는 잡지도 물론 있지만 잡지 카테고리 전체로 보면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잡지들이 폐간 되었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그런 중에도 꿋꿋이 존재를 과시하는 잡지 에게 박수를 보낸다. ‘월간 디자인’이 창간 40년이 되었다. 대단하고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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