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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예술문화산업에 대한 기업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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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예술문화산업에 대한 기업의 기여
  • 한광규 롯데콘서트홀/롯데문화재단 대표
  • 승인 2016.09.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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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성, 지속성, 투명성, 진정성을 수반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소비라이프 / 한광규 롯데콘서트홀 , 롯데문화재단 대표]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이제 더 이상 국가가 예술을 진흥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실은 국가를 진흥시키는 것이 예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블레이크가 활동했던 19세기 이전에도 예술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가치는 오래전부터 대두됐는데 고대 로마제국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했던 ‘가이우스 슬리니우스 마에케나스(Gaius Cliniius Maecenas)’라는 정치인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로마 예술이 크게 발전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따 기업이 문화와 예술을 지원하는 활동을 ‘메세나(Mecenat)’로 부르게 됐다. 또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역시 문화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찬란하고 다채로운 르네상스 문화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 롯데콘서트홀 / 롯데문화재단 대표 한광규

이처럼 문화예술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자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지원이 필요하다. 그 지원의 근간이 되는 두 가지가 바로 공공의 영역과 기업의 영역이다. 최근 들어 메세나는 당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대가 없이 후원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전략적 마케팅, 기업과 예술 사이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5년 롯데문화재단을 출범시켜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실현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 19일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롯데그룹에서 1,20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클래식 전용 홀로서 2,036석을 가득 메운 청중은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문을 연 개관공연에 아낌없는 기립박수로 성원을 보내며 국내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의 탄생을 축하했다.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 야드(VINEYARD; 포도밭) 스타일로 설계하였다. 빈 야드 스타일은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최소화해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된 듯한 친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우리가 훌륭한 공연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는 감정을 공유하면서 예술의 가치를 동시에 향유하는 느낌을 통해 감동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의 슬로건인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곳’의 의미 역시 이와 상통한다. 남녀노소,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롯데콘서트홀에 오면 최적의 공간에서 최고의 공연을 경험함으로써 예술 향유를 통한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첫 출발을 힘차게 내딛은 롯데문화재단은 앞으로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성, 지속성, 투명성, 진정성을 수반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보편적이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의 가치를 늘 염두에 두고,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문화예술의 점진적 발전의 토대가 되는 지속적인 지원을 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엄정한 기준을 세우되, 무엇보다 시혜자의 우월한 태도가 아닌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개관공연을 통해 음악평론가 및 클래식 관계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은 음향과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에서 가까운 접근성, 롯데월드몰 안에 위치해 다양한 편의 및 레저 시설의 인접성, 석촌호수가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까지 갖춘 롯데콘서트홀은 ‘아시아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꿈과 더불어 시민들의 삶에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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